폭염·가뭄·산불... 기후재앙에 타들어가는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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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가뭄·산불... 기후재앙에 타들어가는 유럽

입력
2022.08.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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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및 영국의 60%가 가뭄으로 위급 상황 내몰려
푸르던 들판 · 호수 · 강 메마르고 산불까지 겹쳐
전력 생산과 농업, 하천 운송까지 심각한 차질

유럽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산불·가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잔디가 메말라 황량한 영국 밀턴케인즈에서 크리켓 경기가 열리고 있다(왼쪽). 11일 프랑스 지롱드주 벨렝벨리 인근에서 소방관들이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가운데). 9일 수송선들이 독일 빙엔 인근의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라인강을 따라 항해하고 있다. 밀턴케인즈· 벨렝벨리·빙엔=로이터· AFP 연합뉴스


10일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네덜란드 베네덴-리우웬 인근 발강에 주택들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베네덴-리우웬=AFP 연합뉴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북쪽에 위치한 사우 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지자 첨탑만 보였던 산 로마 데 사우 성당 유적 전체가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바닥에 부표가 놓여 있다. 바르셀로나=로이터 연합뉴스

유럽 곳곳에서 대규모의 기록적인 폭염과 그로 인한 대형 산불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살인적인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푸르던 들판과 보랏빛 라벤더 밭은 메마르면서 누렇게 변해 황량하기 그지없고, 시원한 물이 흘러넘치던 호수와 강 또한 완전히 바닥을 드러냈다. 수위가 낮아지면서 수면 아래 잠자고 있던 유적이나 2차 세계대전 당시 불발탄 등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럽가뭄관측소(EDO)에 따르면, 유럽과 영국 전체 면적의 약 60%가 심각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 영토의 45%는 가뭄 경보, 15%는 매우 위험한 수준인 적색 경보 상태다.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헝가리, 폴란드 등이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하면서 전력 생산은 물론, 농업 및 하천 운송에까지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폭염이 이어진 9일 오토바이 한 대가 프랑스 남부 발렁솔르의 황량한 라벤더 들판을 지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경고한 가운데 이번 주 네 번째 폭염을 겪고 있다. 발렁솔르=AP 연합뉴스


독일 라인강이 가뭄으로 인해 강 바닥과 모래톱 등이 드러난 가운데, 12일 카우프의 모래톱에 자리 잡은 팔츠그라펜슈타인 성 옆으로 한 컨테이너 선박이 지나고 있다. 카우프=AP 연합뉴스

독일 해운의 동맥이자 서유럽 내륙 운송의 척추 역활을 하는 라인강 역시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물품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프랑스는 1961년 이후 가장 건조한 7월을 기록했다. 지난달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주에서 또다시 대형 산불이 발생해 현재 '괴물'처럼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에서 장비와 인력을 지원받고는 있으나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1976년 이후 46년 만에 가장 건조한 여름이 이어지고 있는 영국은 화재 위험 최고 경보가 내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환경청은 2011년과 2018년 이후 세 번째로 가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 경우, 가정 및 상업 용도의 물 사용이 여러 가지 제한을 받게 된다.



영국에서 최악의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13일 햇빛이 쏟아지는 런던 의회광장이 찾는 이가 없어 한산하다. 런던=신화 연합뉴스

살인적인 가뭄과 산불의 원인은 단연 기후변화, 지구온난화라고 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은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로 합의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탄소중립을 선도하던 유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위기에 석탄 화력발전소, 원자력발전소 등의 재가동을 선언하면서 '탄소 중립의 꿈'마저 흔들리고 있다.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 보르고 비르길리오에서 바닥을 드러낸 포강이 보이고 있다. 보르고 비르길리오=로이터 연합뉴스


11일 벨기에 도엘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벨기에 정부는 2025년 원전 폐기 계획을 10년 늦췄다. 도엘=EPA 연합뉴스


극심한 가뭄이 프랑스를 강타한 가운데 8일 거북 등처럼 바닥이 갈라진 마레 브레통에서 한 농부가 트랙터를 몰고 지나고 있다. 마레 브레통=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인 오렌세의 아스콘차스 저수지에 위치한 고대 로마 군영이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오렌세=EPA 연합뉴스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 보르고 비르길리오의 포강이 바닥을 드러낸 가운데, 7일 이탈리아 군인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불발탄이 드러나자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보르고 비르길리오=로이터 연합뉴스


9일 수송선들이 독일 빙엔 인근 라인강을 따라 항해하고 있다.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라인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강을 통한 선박 운송에 의존해 온 공장과 발전소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빙엔=로이터 연합뉴스


포르투갈 북부 셀로리쿠다 베이라의 리냐리스에서 11일 주민들이 대형 산불을 바라보고 있다. 리냐리스=AFP 연합뉴스


프랑스 베흐네-빌베흐에서 8일 수수밭이 가뭄으로 메말라 있다. 파리 남동부에 위치한 센에마른주는 가뭄에 폭염이 지속되면서 가뭄 경계령이 내려졌다. 베흐네-빌베흐=EAP 연합뉴스


10일 프랑스 랜코트의 마른 목초지에서 소들이 풀을 뜯고 있다. 랜코트=로이터 연합뉴스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확산되는 가운데 11일 생 마그네에서 산불 진압을 하던 소방관들이 힘겨워하고 있다. 생 마그네=로이터 연합뉴스


11일 영국에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윈저성으로 향하는 더 롱 워크의 매마른 잔디 위를 걷고 있다. 윈저=로이터 연합뉴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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