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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똘똘한 한 채'도 안 팔린다... "가격 더 떨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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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똘똘한 한 채'도 안 팔린다... "가격 더 떨어져야"

입력
2022.08.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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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대 단지 거래, 지난해의 3분의 1
실거래가 3억 '뚝'에도 "여전히 높다"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대단지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대단지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주택시장 '거래 절벽'에도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아 '똘똘한 한 채'로 통하던 서울 대단지 아파트도 극심한 거래 침체를 겪고 있다. 지난해 고점을 찍은 집값도 하락세다. 시장은 '여전히 높다, 더 기다려 보자'는 분위기다.

'대단지 아파트'도 못 피한 거래 빙하기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14일 한국일보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 현황을 분석했더니, 올해 1~7월 서울 대단지 아파트 상위 10곳(총 5만6,672가구)의 매매 거래량은 174건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604건)의 3분의 1 수준(그래픽 참고)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이들 아파트 단지 10곳은 송파구 헬리오시티, 잠실 파크리오, 잠실엘스, 고덕그라시움, 은마 아파트 등이다. 입지 좋은 곳에 대단지로 조성된 데다 집값 상승을 주도해 시장에서 '똘똘한 한 채'로 통하는 인기 아파트 단지다. 이런 장점이 부각되면서 지난해 중순부터 시작된 시장 침체기에도 되레 집값 상승을 이어갔는데, 올 들어선 시장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것이다.

서울에서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는 지난해 1~7월 111건이 거래됐는데, 올해는 매매 건수가 30건에 그쳤다. 매물만 쌓여 간다. 올 1월 초 집주인들이 팔려고 내놓은 게 총 230건이었는데, 이날 기준 매물 건수는 452건으로 96% 급증했다.

다른 대단지 아파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헬리오시티, 신천동 파크리오, 잠실 리센츠를 제외한 7곳은 거래량이 10여 건에 불과하다. 송파구 A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은 쏟아지는데 이를 받아주는 매수세는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집값 상한선 3억 내렸지만…"여전히 고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파크리오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파크리오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거래가 끊기다 보니 자연히 집값도 내려가고 있다. 신천동 파크리오의 전용면적 144㎡ 아파트(8층)는 지난달 28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같은 면적의 8층 아파트가 32억 원에 팔린 걸 감안하면 집값 상한가격이 최근 9개월 새 3억 원 안팎 빠졌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대다수 매수 대기자는 그간의 상승폭에 견주면 하락폭이 미미하다고 여긴다. 실제 파크리오 전용 144㎡는 2년 전만 해도 실거래 가격이 19억 원 후반~22억 원 수준이었다. 더구나 경기 침체와 맞물려 시중금리도 오름세라 집값이 더 떨어질 거란 기대감이 크다 보니 시장은 대거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기대감에 따른 낙관론도 일부 나오지만, 2년 전 같은 상승장은 되풀이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정부 대책도 신규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게 골자라 집값을 자극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 역시 그간 오른 집값이 더 내려가야 한다는 정책적 판단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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