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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유치 명분 한국이 앞서... 중국·일본도 한국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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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유치 명분 한국이 앞서... 중국·일본도 한국지지"

입력
2022.09.21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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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인터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회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사무실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유치 명분과 이로 인해 파생될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회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사무실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유치 명분과 이로 인해 파생될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 명분은 한국이 경쟁국보다 확실히 앞서 있습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만나 63년 만의 아시안컵 개최에 대한 당위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아시안컵은 전통적으로 동·서아시아가 교차로 개최했다”며 “2019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렸고, 차차기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강력하게 추진 중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후보지(카타르, 인도네시아) 중에서는 한국에서 개최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축구팬 입장에서도 한국이 매력적인 개최지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오징어게임’이 미국 에미상을 받았고, 방탄소년단(BTS)이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며 “축구팬 입장에서는 한국을 방문해 축구와 한류를 모두 즐기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한국이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축구 기반과 역량도 경쟁국과 비교해 앞선다고 자신했다. 그는 “카타르는 재정적으로 뛰어나지만 인구수가 적고 (축구) 관중수도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인도네시아는 축구에 대한 관심은 뜨겁지만 팀 전력 자체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이렇게 되면 (아시안컵에 대한) 열기를 대회 내내 지속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축구 실력과 팬들의 성원을 모두 갖춘 한국이 차기 개최지로 적합하다는 의미다.

아시안컵 유치가 한국 축구에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국가대표팀이 참여하는 대형 국제대회를 개최한 적이 없고, 아시안컵만 놓고 봐도 1960년 개최가 마지막이었다”며 “다음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면 2002년 못지 않게 온 국민이 축구에 열광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의 우승 가능성 또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가대표팀은 1960년 2회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한 번도 아시안컵 정상에 서지 못했다”며 “홈에서 경기를 치르면 경기장 적응, 팬들의 응원 등 모든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63년 만에 우승을 노려볼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축구 관련 기반시설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그간 대표팀 A매치는 주로 수도권에서 열렸는데, 아시안컵은 여러 도시에서 열리게 된다”며 “개최 도시의 경기장들은 시설 개·보수를 통해 새 단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아시안컵 유치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이 남아 있다. 당장 다음달 17일 개최지 결정 전까지 AFC 위원들을 설득해야 한다. 특히 이번 개최지 선정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중국이 아시안컵을 포기한 이례적인 상황과 겹쳐 있다. 총회가 아닌 집행위원회에서 개최지가 결정된다. 당연히 정 회장도 인지하고 있다. 그는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과 집행위 추천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설만 회장과 집행부를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올해 7월 열린 2022 EAFF E-1(동아시아컵) 일정 중에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회원국 위원들로부터 지지 표명을 받아냈다. 실리를 바탕으로 한 설득의 결과물이었다. 그는 “한국이 아시안컵을 개최하면 중국과 일본에서도 새벽이 아닌 밤에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며 “또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두 나라 모두) 한국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정 회장은 “경기장과 훈련장, 중계를 위한 조명, 전광판·라커룸 등의 기반시설을 정비해야 하고, 경찰 등 행정인력 배치, 비자·세금 문제 해결, 의료 지원 등이 필요하다”며 “다행히 정부가 도와주고 있어 대단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조용만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안컵 개최를 위해 경기장 시설 개·보수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지지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정 회장은 “중동과 동남아시아에 가면 손흥민 얘기를 많이 하는데, 손흥민이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며 “아시안컵을 계기로 한국이 진정한 축구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힘줘 말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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