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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아성까지 넘본다...'최초·최다' K팝 새 역사 쓰는 블랙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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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아성까지 넘본다...'최초·최다' K팝 새 역사 쓰는 블랙핑크

입력
2022.09.25 21: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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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년 만에 새 앨범을 내고 활동을 재개한 4인조 걸그룹 블랙핑크가 각종 신기록을 세우며 K팝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며 멤버들의 군 입대와 솔로 활동을 앞두고 그룹 활동이 뜸해진 방탄소년단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유일한 K팝 그룹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오피셜 차트는 "블랙핑크의 앨범이 K팝 걸그룹 최초로 차트 1위에 오르며 역사를 새로 썼다"면서 이들의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가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미국 빌보드 차트와 더불어 팝음악계의 양대 차트로 꼽힌다. 한국 가수가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른 건 이전까지 그룹 방탄소년단이 유일했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선 가수 싸이가 지난 2012년 '강남스타일'로 1위에 올랐다. 블랙핑크의 이전 앨범인 정규 1집 ‘디 앨범(The Album)’은 2020년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2위까지 올랐다.

블랙핑크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의 '톱 송 글로벌 주간 차트'에서도 신곡 '셧 다운(Shut Down)'으로 1위에 올랐다. 이 차트의 주간 순위에서 한국 가수가 1위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블랙핑크의 ‘핑크 베놈(Pink Venom)’은 2위까지 올랐다. 스포티파이의 톱 송 글로벌 주간 차트에는 ‘셧 다운’을 비롯해 ‘핑크 베놈’ 5위 등 ‘본 핑크’에 수록된 8곡 전곡이 50위 안에 오르며 블랙핑크에 대한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블랙핑크의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 등극 가능성도 높다. 미국의 음악 산업 전문지 히츠(Hits)는 지난 23일 온라인판을 통해 ‘본 핑크’가 11주째 빌보드 종합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지키고 있는 배드 버니의 ‘운 베라노 신 티(Un Verano Sin Ti)’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블랙핑크가 빌보드 200 1위에 오르게 되면 K팝 걸그룹 사상 첫 정상 등극이 된다. 보이그룹으로는 방탄소년단과 슈퍼엠, 스트레이 키즈 등 3팀이 1위에 올랐지만, 걸그룹 가운데선 블랙핑크의 ‘디 앨범’이 기록한 2위가 최고 순위다.

블랙핑크는 앨범 판매량에서도 발군의 성적을 내고 있다. 국내 출하량에서 반품량을 빼고 해외 수출량을 더해 집계하는 서클차트(구 가온차트)에 따르면 ‘본 핑크’는 발매 이틀째인 17일까지 무려 214만 장을 팔아 치웠다. 한터차트가 국내 가맹점의 실제 판매량을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이 앨범은 일주일간 154만 장이 판매됐다. 두 기록 모두 국내 걸그룹 역대 최대 기록이다.

2016년 8월 데뷔한 블랙핑크는 팬덤이 강한 여타 K팝 그룹과 달리 폭넓은 인기를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9월 전 세계 가수 가운데 유튜브 구독자 수 1위를 지키던 저스틴 비버를 2위로 끌어내린 뒤 1년째 정상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빌보드 앨범 차트 집계에서도 팬덤에 비해 대중성이 약한 가수의 경우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비중이 CD 등 실물 앨범 판매의 10~20%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본 핑크’는 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타 보이그룹에 비해 남성 팬들의 비중이 30~40%로 높다는 것 역시 블랙핑크의 폭넓은 인기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랙핑크는 전 세계 1020세대 여성의 우상으로 군림하고 있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며 세련된 이미지로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의 '워너비'가 됐다. 블랙핑크 멤버 제니는 지난달 새 앨범 발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블랙핑크가 여타 K팝 그룹과 다른 점은 가수라는 이미지 외에 고급스럽고 세련된 셀러브리티(유명인사) 이미지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멤버들이 착용하는 의상이나 액세서리는 곧바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핫 아이템'이 된다. 블랙핑크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복을 여러 차례 선보이며 한복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을 높이기도 했다. 블랙핑크의 의상을 제작한 한복 디자이너 김단하씨는 지난 7월 KBS 프로그램에 출연해 "블랙핑크가 선보인 한복 패션 덕에 매출이 3,000~4,000% 정도 상승했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시상식에서 이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춤을 추는 모습이 포착된다거나 가수 존 레전드가 이들과의 협업을 원한다고 공개 구애를 할 만큼 해외 톱스타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네 멤버들은 모두 디올, 샤넬, 생 로랑, 셀린느 등 세계적 명품 브랜드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방탄소년단의 뷔와 염문설이 계속 터져 나오는데도 오히려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블랙핑크는 일반적인 K팝 그룹들과 달리 가수이면서도 국제적인 셀러브리티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며 인지도를 높였다”며 “10대들의 우상이 될 만한 걸그룹이 부재했던 상황에서 각 멤버의 스타성과 강렬한 퍼포먼스가 전 세계 대중의 니즈와 맞아떨어지면서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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