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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 감독 "뉴진스·멜로영화 좋아해... '늑대사냥' 표현에 공들였죠"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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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 감독 "뉴진스·멜로영화 좋아해... '늑대사냥' 표현에 공들였죠" [인터뷰②]

입력
2022.09.2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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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 감독이 영화에 대해 소개하며 '리얼함'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털어놨다. '늑대사냥' 현장 스틸컷

김홍선 감독이 영화에 대해 소개하며 '리얼함'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털어놨다. '늑대사냥' 현장 스틸컷

'늑대사냥'은 여러 장르가 복합적으로 섞여있는 영화다. 단순히 범죄 액션물인 줄 알고 작품을 접한 관객들은 다소 당황할 수 있다. 크리처물에서 SF로 장르가 세 번 변한다. 일부 관객은 "표현 수위가 너무 높다"며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마니아층은 작품에 열광하고 있다.

'공모자들' '기술자들' '변신' 등을 통해 충무로 장르물 대가로 떠오른 김홍선 감독은 지난 2020년 중반부터 '늑대사냥'을 준비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 초까지 촬영했고, 후반 작업에도 각별히 공을 들였다.

최근 본지와 만난 김 감독은 "관객들이 장르의 다양성이나 표현 수위가 높은 영화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믿었다"며 "취향을 탈 것이란 예상은 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리얼한 영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힘썼다.

"처음부터 극장용 영화를 염두에 두고 사운드에 엄청 신경을 썼어요. 예를 들어 총을 빵 쏘면 총소리가 팍 하고 사운드가 보통 두 개 들어가는데, ('늑대사냥'은) 총 쏘고 옷이 찢어지고 피가 터지고 뚫리고 등등 사운드가 여섯 개 들어가니까 이건 극장에서만 표현이 돼요. 칼을 쓸 때도 마찬가지죠. OTT로는 그런 사운드를 느끼기 힘들어요."

사운드 외에 특수분장과 특수효과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문신팀이나 총기팀은 아예 촬영장에 상주해서 작업을 함께했다. 김 감독은 "피를 좋은 걸 많이 만들고 2.5톤을 썼는데 펌프를 새로 만들어서 상처나 피가 뿜어지는 장면을 리얼하게 찍었다. 우리는 CG로 표현한 게 없고, 실제로 모두 찍은 뒤에 호스 같은 걸 지우는 방향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반 등장하는 알파 캐릭터 역시 CG로 만든 부분이 없다. 특수분장으로 모든 걸 만들어냈고, 후반작업에서 눈알만 지웠다는 설명이다. 감독은 "최귀화 배우가 고생을 많이 했다. 온몸에 끈적한 걸 묻히고 젖은 옷과 손, 발로 연기하다 보니 주부습진에도 걸렸다"며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감독은 관객들의 호불호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하지만 단순히 "영화가 너무 세다" "잔인하다"는 반응에서 그치지 않고 영화적 재미를 더 느껴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OTT 시장이 커지면서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관객들이 돈 아깝지 않은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표현 수위나 사운드 같은 것들이 OTT에서는 볼 수 없는 거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더 리얼하고 세게 나왔죠."

김홍선 감독의 실제 성격은 다정다감하고 섬세한 편이다. 작품에서 선혈이 낭자하는 잔인한 장면들이 등장하지만, "영화는 영화로만 봐달라"며 웃었다.

"저의 최애 영화는 '세렌디피티'거든요. 첫눈에 반하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고. 그런 거 좋아해요. 하하. (걸그룹) 뉴진스도 좋아하고 블랙핑크 좋아하죠. 저 달달한 거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드라마 제안도 많이 받고 있는데, 언젠가 달콤한 멜로도 보여 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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