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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가장 무서워"…'미혹', 박효주·김민재·차선우가 그린 치밀한 감정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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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가장 무서워"…'미혹', 박효주·김민재·차선우가 그린 치밀한 감정선 [종합]

입력
2022.09.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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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감정선이 매력인 영화 '미혹'이 스크린을 찾는다. '미혹'은 아이를 잃은 슬픔에 빠진 가족이 새로운 아이를 입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담은 작품이다. 엔케이컨텐츠 제공

치밀한 감정선이 매력인 영화 '미혹'이 스크린을 찾는다. '미혹'은 아이를 잃은 슬픔에 빠진 가족이 새로운 아이를 입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담은 작품이다. 엔케이컨텐츠 제공

치밀한 감정선이 매력인 영화 '미혹'이 스크린을 찾는다. 배우 박효주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이 가장 무섭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미혹'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진영 감독과 박효주 김민재 차선우가 참석했다.

'미혹'은 아이를 잃은 슬픔에 빠진 가족이 새로운 아이를 입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담은 작품이다. 박효주는 죽은 아이를 잊지 못하는 엄마 현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민재는 새로운 아이의 입양을 결정하고 가정의 평화를 바라는 남편 석호를, 차선우는 미스터리한 이웃 영준을 연기했다.

'미혹' 향한 깊은 애정

배우들은 '미혹'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효주는 인물들이 점점 공포심을 갖게 되는 깊은 감정선에 끌림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사람이 가장 무섭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내가 하기엔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러나 시나리오를 덮었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도 그 잔상이 남아 있었고 감독의 맑은 첫인상은 그와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김민재는 감독과의 만남 후 이야기에 호기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창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듯했다고도 말했다. 차선우는 박효주 김민재를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선배님들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치 고민 없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차선우의 설명이다. 그는 "내용 자체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뻔한 공포스러운 내용이 아니었다. 소재가 독특했다. 사연 있는 영준 캐릭터도 매력 있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캐릭터 표현 위한 노력

치밀한 감정선이 매력인 영화 '미혹'이 스크린을 찾는다. '미혹'은 아이를 잃은 슬픔에 빠진 가족이 새로운 아이를 입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담은 작품이다. 엔케이컨텐츠 제공

치밀한 감정선이 매력인 영화 '미혹'이 스크린을 찾는다. '미혹'은 아이를 잃은 슬픔에 빠진 가족이 새로운 아이를 입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담은 작품이다. 엔케이컨텐츠 제공

박효주 김민재 차선우는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했다. 박효주는 마음가짐에 신경 썼다고 밝혔다. 감정들을 유지하며 쉽지 않은 장면들을 소화하는 게 그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박효주는 "많이 비우고 시작했다. 현장에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하나하나 쌓아가면서 작업했다"고 전했다. '미혹' 속 현우가 다른 인물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박효주 역시 호흡에 신경 썼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목사로 분한 김민재는 직업을 연기하는 일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배우가 얼마나 잘 한다고 해서 그 직업에 대한 리얼리티가 나올까 싶었다.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하는 일을 실제로 하고 계신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길 바랐다"고 했다. 극의 중심을 잡아준 박효주를 향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차선우는 "영준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무언가를 보게 된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대하는 태도나 모습들을 조금 더 신경 썼다"고 했다.

또 다른 주인공, 아이들

아이들은 '미혹'의 또 다른 주인공들이다. 현우 석호 부부의 자녀들은 이 작품의 긴장감을 한층 높인다. 김 감독은 캐스팅 과정을 떠올리면서 아이들의 연기 영상을 보고 대면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주 앉아 질문을 했을 때 하고 싶은 얘기를 내게 할 수 있는 아이인지 아닌지가 가장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태프, 배우분들이 배려해도 호러 현장이 어쩔 수 없이 아이들에게 폭력적인 상황으로 다가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아이를 캐스팅하려고 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박효주는 현우를 연기하는 일과 관련해 아이들과의 호흡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극에 등장하는 어린 배우들에게 사과했다고 털어놔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박효주는 "현우가 예민한 역할이었다. 나도 한 아이 엄마고 아이들을 좋아하는데 많이 못 챙겨준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재밌는 영화에서 또 만나자'고 했다"고 밝혔다. 함께 호흡을 맞춘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긴장감 더하는 감정선

치밀한 감정선이 매력인 영화 '미혹'이 스크린을 찾는다. '미혹'은 아이를 잃은 슬픔에 빠진 가족이 새로운 아이를 입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담은 작품이다. 엔케이컨텐츠 제공

치밀한 감정선이 매력인 영화 '미혹'이 스크린을 찾는다. '미혹'은 아이를 잃은 슬픔에 빠진 가족이 새로운 아이를 입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담은 작품이다. 엔케이컨텐츠 제공

김 감독과 배우들은 '미혹'의 관전 포인트를 직접 설명하며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관객들을 얼마나 놀라게 만드는지, 귀신의 모습이 얼마나 큰 공포를 안기는지가 이 영화의 포인트는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 인물들의 관계 안에서 심리를 보여주고 그 안의 공포를 그려내는 게 목표였다고 밝혔다. 관객들이 이러한 관계를 중점적으로 봐주길 바란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김민재는 정돈되지 않은 관계에서 오는 공포의 확장 등 영화의 미덕이 '미혹'에 듬뿍 들어있다고 말했다. 박효주는 "인물들의 감정선이 중요한 듯하다. 관객분들이 이 영화를 보실 때 각 인물의 감정, 심리에 잘 이입해 봐주신다면 우리 영화의 진한 맛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차선우 또한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감정이나 심리 변화를 좀 더 중점적으로 이입해서 보시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인물들의 감정선이 매력적인 '미혹'은 다음 달 19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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