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尹 대통령 '비속어' 못 들었다… '국회서 예산 통과돼야' 취지"

JTBC 뉴스룸 출연해 비속어 논란 해명
48초 논란 지적엔 "핵심적 얘기 다했다"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첫 세션에서 박진 외교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박진 외교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유엔총회 참석 중 비속어 사용 논란과 관련해 26일 “(비속어는) 제가 들은 건 없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JTBC 뉴스룸에 나와 “비속어가 나왔느냐 안 나왔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사람이 굉장히 많았고 여러 소음이 있었다. 황급히 나오며 들은 것은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카메라 영상에 담겼다.

당초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로 해석됐는데,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국회’는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국회를 지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장관은 이 같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글로벌 펀드 1억 달러 공여 약속과 관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장관은 “독일이나 프랑스, 캐나다, 일본 같은 나라가 우리보다 9배, 10배 이상 기여한다”며 “우리가 1억 달러 공여를 발표했는데 국회에서 제대로 예산이 통과되지 않으면 부끄러워서 어떡하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통령실의 해명과 같은 내용이다.

대통령실이 왜 16시간이나 걸려서 해명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호텔에 오고 나서 관련된 분들이 모여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여당, 야당 이런 얘기는 없었고 국회라고 했다” “이미 대통령실에서 해명을 했고, 대통령도 출근길에 말씀을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48초 회동’으로 충분한 대화가 오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우려에는 “핵심적인 이야기는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 안정 문제와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보조금 문제,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문제 등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보고를 받았을 것”이라며 “우려를 잘 경청하고 문제를 잘 풀어가자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