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넘어온 유튜브 콘텐츠,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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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넘어온 유튜브 콘텐츠,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입력
2022.09.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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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인기 콘텐츠, TV프로그램으로 제작
기존 팬층 흡수하면서 새로운 팬 유입까지 기대
플랫폼 이동시 자가복제 아닌 재창작되어야

유튜브 콘텐츠들이 브라운관을 장악하고 있다. JTBC, ENA 제공

'한문철TV'가 안방극장으로 들어왔다. 앞서 '피의 게임'이 유튜브에서 TV로 주 무대를 바꾸며 마니아층을 사로잡았고 유튜브 드라마 '신병'도 비슷한 노선을 걸으면서 전 세대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누구나 알다시피 유튜브 콘텐츠의 강점은 신선하다는 것이다. 전통 미디어와 달리 유튜브는 큰 제약을 받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활용해 새롭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굴했다. 젊은 세대들은 유튜브를 무대 삼아 자유로운 콘텐츠들을 창조했고 기성 세대들도 이에 질세라 독창적인 영상물을 찍어냈다.

청년 세대들의 유튜브 콘텐츠 '피의 게임'이 MBC로 이동해 독특한 색채의 서바이벌을 만들어냈다면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는 기존 '한문철TV'의 몸집을 키워서 장점과 시청층을 고스란히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취했다.

인기 유튜버 장삐쭈의 시리즈 연재물인 '신병'도 올해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웹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했지만 높은 싱크로율로 코믹과 사실적인 묘사에 대해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는 민진기 감독이 원작 캐릭터들과 가장 흡사한 이미지를 고르고 골라 김민호 전승후 남태우 등을 캐스팅했다는 후문이다.

유튜브 콘텐츠의 경우 이미 시장성이 확보됐다. 기존 팬층을 고스란히 안고 있기 때문에 '리메이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인기와 화제성 뿐만 아니라 이미 작품성 자체로도 입증됐기 때문에 제작자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기는 소재다.

다만 간과해선 안 되는 지점이 있다. 유튜브 콘텐츠가 TV 등 타 플랫폼으로 무대를 옮겨질 땐 자가복제가 아닌 재창작이 되어야 한다. TV라는 플랫폼에서는 유튜브 콘텐츠와 달리 공익성 등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도 유튜브 채널과 달리 패널들을 추가했고 다양한 가치관을 들을 수 있게끔 여러 장치를 만들었다. '신병' 또한 애니메이션이 실사화됐기 때문에 원작에 없는 내용들이 추가되거나 사건들이 더욱 확장됐다.

유튜브 콘텐츠들이 TV로 나아간 반면, TV프로그램이 유튜브를 플랫폼 삼아 무기로 활용하는 전략도 눈길을 끈다. tvN '지구오락실'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사실 이는 예능 뿐만 아니라 드라마들도 차용하는 방식인데 '쇼츠'라는 트렌디한 영상 활용으로 시청자들에게 더 손쉽게 다가가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도 유튜브 채널을 적극적으로 사용 중이다. 공중파 제약을 받지 않는 최고의 무대인 유튜브에서 PD들은 사건의 다양한 이야기를 오픈한다. 시청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자연스럽게 해소해주는 또 하나의 창구가 된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 OTT와 극장 간의 대립은 곧 상생으로 이어졌다. 양측 모두 경쟁 구도가 아닌 달라진 시대 흐름에 맞춰 함께 공존하는 법을 취했다. 유튜브와 TV 플랫폼 역시 비슷한 선상에 있다. 치열한 전쟁 속 한 플랫폼만 살아남는 결과는 무의미하다. 끝없이 펼쳐진 무한의 공간인 유튜브 플랫폼을 다각도로 활용하면서 좋은 콘텐츠들이 발굴되고 또 세상에 널리 알려질 수 있게 됐다. 이는 곧 미디어 시대의 터닝 포인트가 아닐까.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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