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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업계 거물들 "내년 미국 경기 침체 후 더 깊은 수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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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업계 거물들 "내년 미국 경기 침체 후 더 깊은 수렁"

입력
2022.09.30 00: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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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전설 드러켄밀러 “심각한 침체”
헤지펀드 큰손 켄 그리핀 “경착륙 절대적”

미국 월가의 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탠리 드러켄밀러 전 뒤켄캐피털 회장이 지난 2016년 5월 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월가의 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탠리 드러켄밀러 전 뒤켄캐피털 회장이 지난 2016년 5월 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투자업계의 거물들이 내년 미국 경기침체를 거듭 경고했다. 내년 말까지 미국 경기가 급하강 곡선을 그린 뒤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탠리 드러켄밀러 전 뒤켄캐피털 회장은 CNBC 콘퍼런스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 정책으로 미국 경기가 내년 말까지 경착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에 침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놀랄 것”이라고 장담하면서 “침체가 진짜 심각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1998~2000년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를 운용했고, 2010년엔 뒤켄캐피털에서 12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했다.

연준이 지난 10여 년 동안 시행한 30조 달러 규모의 양적 완화와 저금리 기조가 자산가격 버블(거품)을 일으켜 침체의 근본 원인이 됐다고 드러켄밀러 전 회장은 진단했다. 연준이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오판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했다는 점을 짚으면서 “연준이 실수 이후에도 9~10개월간 양적 완화를 계속했던 여파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러켄밀러 전 회장은 금리인상 필요성은 인정했다. 다만 금리를 얼마나 올려야 할지에 대해선 즉답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1980년대 연준이 금리인상으로 물가상승을 잡았던 때보다 대처하기에 더 까다롭다고 강조했다. 당시엔 자산가격 버블을 겪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연준이 지금과 같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간다 해도 2023년 이후 경기침체 국면이 10여 년 계속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보탰다.


헤지펀드 시타델 설립자인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 파이낸셜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헤지펀드 시타델 설립자인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 파이낸셜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초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의 설립자인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같은 콘퍼런스에서 “경기침체가 이르면 내년에 발생할 수 있다”고 동조했다. 그는 “내년에 경착륙이 발생할 것인지 묻는다면, 나의 답은 ‘절대 그렇다’”라며 “단지 언제, 얼마나 강한 경착륙이 닥칠지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리핀 CEO는 경기침체 국면의 금리인상은 경제 냉각을 유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사람들이 5~6%의 인플레이션을 정상으로 여기지 않도록 기대치를 재조정하는 일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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