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전 대표 "구단 광고 수입 성남시가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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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남FC 전 대표 "구단 광고 수입 성남시가 가져왔다"

입력
2022.09.30 04:00
수정
2022.09.30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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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광고 수입 위해 영업 안 해" 설명
"성남FC, 광고 영업" 이재명 측 해명과 배치
재정운영보고서 제출… 의혹 기업들 등장
"성남시 후원으로 광고 수입 증가" 문구도
검찰, 성남FC 후원금 유입 경로 수사 중

지난 16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FC 구단 사무실 모습. 뉴시스

검찰이 성남FC 전 대표로부터 "성남FC 기업 광고 수입은 대부분 성남시가 가져온 것"이란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의 기업 후원금을 성남FC의 자체적인 광고 영업 결과로 해명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입장과 배치되는 진술이다. 검찰은 기업들이 성남FC에 후원하게 한 경위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성남FC 전 대표 "광고 수입 성남FC 자체 영업 결과물 아냐"

29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최근 곽선우 전 성남FC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곽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2015년 성남FC 대표로 있을 당시 몇몇 기업으로부터 광고 수입이 들어오기로 돼있었다"며 "이는 자체 영업의 결과물이 아니라 성남시가 움직여 들어온 돈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전 대표는 더불어 "성남FC가 자체적으로 유치한 기업 광고 수입이라면 내부에서 광고 유치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기업과 접촉하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며 "대표로 있던 시기에 성남FC 내부에선 그런 움직임 자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4~2017년 성남FC가 기업들에 160억 원의 후원금을 받는 대가로 두산건설과 네이버 등 6개 기업들에 인허가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게 골자다. 곽 전 대표는 2015년에 1년간 성남FC 대표를 지냈다.

검찰은 곽 전 대표 진술이 이재명 대표 측 입장과 배치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 대표 측은 지난 6월 "성남FC는 두산 등에서 후원금을 받은 게 아니라 규정에 따라 광고 영업을 했을 뿐"이라며 "성남FC는 별도 법인으로 광고 업무는 독립법인 고유의 영업 행위"라고 해명했다. 곽 전 대표 진술과 달리 성남시가 성남FC의 광고 수입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한 것이다.

성남FC 내부 보고서 "성남시 적극적 후원으로 광고 수입 증가"

성남FC 재정운영보고서 내용 중 일부

곽 전 대표는 자신의 진술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료도 검찰에 제출했다. 2015년 5월 말 작성된 내부 보고서(2015년 재정운영실태 분석)로, 성남FC가 2015년 초에 세운 각종 수입 계획의 실행 결과를 점검한 내용이다.

보고서에는 곽 전 대표가 주장하는 "이미 광고가 들어오기로 돼있던 기업들" 관련 문구가 등장한다. '수입 목표 대비 실적'에 '메인 스폰서(차병원, 네이버, 농협) 지원금액 63억 원이 입금될 경우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 '목표 초과 예상되는 주요 수입 분석'에 '알파돔시티(5억5,000만 원), 현대백화점(3억 원) 등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8억 원 이상 추가 수입이 예상됨'이란 내용이 기재돼 있다. 해당 기업들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에서 거론되는 기업들이다.

보고서에는 광고 수입과 관련한 성남시의 역할도 언급된다. '2015년 세입 전망' 부분에 '성남시의 적극적 후원에 따른 광고 수입 증가 10억3,800만 원'이라고 적시돼 있다. 성남FC 광고 수입에 성남시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성남FC 재정운영보고서 내용 중 일부


검찰, 성남FC 후원금 관련 성남시 역할 살피는 중

검찰은 성남시가 어떤 방식으로 기업들에게 성남FC를 후원하도록 했는지, 성남시가 그 대가로 기업들에 편의를 제공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 기업 후원 과정을 진두지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따져보고 있다. 정 실장이 이 대표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 공범으로서 역할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무 기자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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