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서 보면 더 아름다운 배우, 류승룡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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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보면 더 아름다운 배우, 류승룡 [인터뷰]

입력
2022.09.3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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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진봉 역
노래·춤·연기 다 되는 '만능 재주꾼' 류승룡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로 돌아온 류승룡.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당신의 인생은 아름답나요?"

이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대답을 내놓겠는가. 대단히 단순하지만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로 돌아온 배우 류승룡은 이 질문에 "순간의 행복을 미루지 않고 아름답게 살려고 노력한다"고 답하며 웃었다.

오랜 세월 기자가 지켜본 그는 늘 한결같이 다정하고 유쾌하며 솔직했다.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참 괜찮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사람이다. 오랜만에 만나 더욱 반가웠던 류승룡과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전 세대 관통하는 '인생은 아름다워'

지난 28일 개봉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첫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다.

류승룡은 촬영 당시 물리적으로 시간이 많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관객의 공감을 어떻게 얻어낼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는 그는 "호흡하고 소통이 되는 그런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이 작품이 다양한 연령층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된 지점이 있다. 아들이 옛날 노래들을 알더라는 것. 류승룡은 "아빠나 어른들이 좋아했던 노래를 거부감없이 트렌디하게 받아들이더라. 옛것이 진부하거나 잘못된 게 아니지 않나. 교두보 역할을 하고 공감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작품에 삽입된 곡들 중 그의 추억에 스며있는 노래들도 있다. 류승룡은 "기타치면서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알 수 없는 인생'을 불렀던 기억이 난다. '애수' 같은 건 알려지지 않은 명곡이었던 거 같다. 노래가 좋아서 자꾸 듣게 되더라"며 웃었다.

배우 류승룡이 새 영화와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웃을 일 별로 없는 우리네 인생... 건강한 웃음 주고파"

다양한 작품에서 진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유쾌 발랄한 모습을 오가며 끊임없는 변화를 보여줬던 류승룡은 코미디가 사실 가장 어렵단다. "진중하고 목소리도 생긴 것도 진해서 그런 장르가 편하고 좋아요. 코미디는 과하지도 않아야 하고 정말 어려워요. 하면 할수록 개그맨들이 대단한 거 같아요. 모든 연기가 어렵지만, 코미디 장르는 좋아하는데도 (연기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든요. 미세한 주파수를 찾는 것, 그게 어렵죠."

고충을 표한 데 비해 '류승룡표 코믹'은 수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내 아내의 모든 것' '7번방의 선물' '극한직업' 등 지금까지 회자되는 명품 코미디 영화의 중심엔 류승룡이 있다. 어려워도 코미디에 도전하게 되는 이유는 '건강한 웃음'을 주고 싶어서다.

"저의 흥망성쇠를 잘 알잖아요. 사실 고민인데, 최선을 다했을 때 생각지도 못한 맑은 물 '정수'가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좋은 작품이 왔는데 회피하진 않으려고 해요. 건강하고 공감되는 웃음 이런 게 연기 모토이기도 하죠. 인생이라는 게 웃을 일이 별로 없잖아요. 휘발성 강하고 허망한 웃음이 많아요. 건강한 웃음을 잘 그려낼 수 있는 배우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 개인적으로 얻은 성과는 무엇일까. "아주 많은데, 인생에 있어서도 큰 교훈을 깨달았어요. 일상의 소중함과 '있을 때 잘하자'는 것. 아내를 생각하면서 장난 식으로 '아내가 제일 무섭다'고 하는데, 만약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거야말로 무섭더라고요. 피부로 와닿을 정도로 큰 교훈을 얻었고 실제 생활에 적용하고 있죠. 그전에는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이해 못 한 것들이 다 용서되고 아무렇지 않게 됐어요."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의 제목처럼 지금 류승룡의 인생도 아름다울까. 그는 아름답게 살려고 노력한다며 웃었다. "순간의 행복을 미루지 말자고 생각해요. 지금에 충실하고 아무리 바빠도 가장 귀한 것을 생각하며 지내죠. 소중하고 중요한 것을 우선순위를 두고 생각해요. 열심히 일하고 그때그때 치열하게 쉬고 악착같이 나에게 선물도 주고 가족에게도 마찬가지로 있을 때 잘하려고 합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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