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베트남서 한류 2.0, 문학·영화로 확장… 합작 작품 실험도

알림

베트남서 한류 2.0, 문학·영화로 확장… 합작 작품 실험도

입력
2022.11.26 09:00
0 0

영화 '육사오' 베트남 관객, 한국 앞질러
한국어 교육기관, 전 세계서 베트남에 최다
"한류 최종 목적, 서로 이해·존중하는 것"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운영 중인 CJ CGV 모습. 호찌민=박경담 기자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운영 중인 CJ CGV 모습. 호찌민=박경담 기자

# 주베트남 한국문화원은 지난달 27일 호찌민시에서 소설 '가시고기'를 쓴 조창인 작가를 초청해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열었다. 이미 베트남에서 널리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음악 외의 한국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한 한국문화원도 성공을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베트남 독자 307명이 조 작가를 만나기 위해 참석을 신청했고 이 중 160명이 최종 초청됐다. 행사는 예상을 뛰어넘어 성공리에 끝났다.

한류가 강하게 불고 있는 베트남에서 한국 문화를 향한 관심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드라마, 케이팝으로 베트남에서 뿌리박은 한류는 이제 문학, 영화 등 다른 문화 콘텐츠는 물론 화장품, 한국어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 한류 2.0의 시대를 맞은 셈이다.

조창인 작가와의 만남 외에도 한국문화원은 호찌민시에서 지난달 27일부터 4일 동안 한국문학 연극제를 진행했다.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갖는 호찌민 소재 7개 대학의 10개 팀이 참여해 한국 문학 작품 중 주요 장면을 연극으로 재연했다. 한국 문학도 드라마, 음악처럼 베트남인의 관심을 받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영화 역시 베트남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올해 개봉한 코미디 영화 '육사오'는 베트남 현지에서 관객 227만 명을 동원했다. 한국(197만 명)보다 더 많은 관객이 육사오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것이다. 육사오의 관객 수는 베트남에서 역대 5위 성적이기도 하다. 역대 1위 관객 수가 40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육사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호찌민시에 위치한 베트남 거점 세종학당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모습. 호찌민=박경담 기자

호찌민시에 위치한 베트남 거점 세종학당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모습. 호찌민=박경담 기자

도프엉투이 베트남 국립외국어대 한국어·한국문화학부 부학장은 "드라마, 케이팝 중심의 한류는 이제 다른 문화 콘텐츠는 물론 K뷰티 등 산업적으로도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어 교육은 베트남에서 한류를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은 베트남에만 23곳이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규모다.

이규림 베트남 거점 세종학당 소장은 "케이팝 등을 보면 문화는 폭발력이 강하지만 휘발성도 강해 인기가 금세 사그라들 수 있다"며 "한국어 학습은 자칫 휘발될 수 있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더욱 깊어지게 한다"고 말했다.

한류를 일방주의로 이식하는 대신 현지와 쌍방향으로 교류하는 실험도 최근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CJ CGV는 영화 기획은 한국 본사 중심으로 진행하되, 자본과 배우 등은 베트남 현지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베트남 합작 영화 제작이다.

석진영 주베트남 한국문화원장은 "문화 행사를 준비하면서 베트남 분들을 직접 만나면 서로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규림 소장도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리는 최종 목적은 상호 문화주의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KPF 디플로마 베트남 전문가'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하노이·호찌민=글·사진 박경담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