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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비비, 음원 차트에 연연하지 않았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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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비비, 음원 차트에 연연하지 않았던 이유

입력
2022.11.2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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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 첫 정규 앨범으로 음원·음반 차트 호성적
파격적 소재, 제목 등으로 '방송 불가' 판정 사례에도 뚝심 있는 행보...음악성으로 대중 홀렸다

비비는 18일 오후 첫 정규 앨범 '로우라이프 프린세스-느와르(Lowlife Princess-Noir)'를 발매했다. 필굿뮤직 제공

비비는 18일 오후 첫 정규 앨범 '로우라이프 프린세스-느와르(Lowlife Princess-Noir)'를 발매했다. 필굿뮤직 제공

"타이틀 네 곡 모두 수위가 있는 곡이다 보니 이번에도 차트인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 하고 싶은 걸 다 했으니 괜찮아요. (웃음)"

음원 차트인에 대한 기대보다 자신의 음악 세계 구현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던 가수 비비의 뚝심이 제대로 통했다.

지난 2019년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비비는 줄곧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담아낸 노래들을 선보이며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간 K팝 신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소재와 콘셉트, 가사를 가감없이 그린 그의 음악은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국내에서는 사뭇 호불호가 갈렸던 그의 파격적 행보 속 그의 작업물에 먼저 주목한 것은 해외 시장이었다. 북미 음악 시장을 중심으로 서구권에서는 자유롭고 발칙한 비비의 음악 세계에 열광했고 그는 이후 88라이징과의 협업, 미국 페스티벌 무대 공연 등을 통해 상당한 대중성을 확보하며 현지에서 입지를 넓혔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음악과 말하고 싶은 메시지로 북미 시장에서 일련의 성과를 거둔 비비. 그가 이제는 국내 음악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의 시대를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 18일 발매한 첫 정규 앨범 '로우라이프 프린세스-느와르(Lowlife Princess-Noir)'는 이러한 행보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비비가 전곡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맡은 그의 첫 정규 '로우라이프 프린세스-느와르'는 과감하고 거침없는 스타일 속에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온 비비만의 음악 세계를 오롯이 담았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도 특유의 파격적인 제목과 가사, 센세이셔널한 메시지는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려 네 곡에 달하는 타이틀 곡의 제목들만 봐도 그의 파격적 행보를 읽을 수 있다. '나쁜년' '조또' 등 강렬한 제목에 컴백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 당시 진행을 맡은 방송인 박지윤은 "방송 생활을 하면서 '나쁜년'과 '조또'를 육성으로 발음해본 건 처음"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비비 역시 "이번 신곡들의 제목 때문에 방송 활동은 못 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제목을 비롯해 가사 수위 때문에 신곡이 방송 불가 판정을 받은 경우가 많았던 것을 미루어 보아 첫 정규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를 예상한 것이다. 더불어 비비는 "타이틀 네 곡 모두 수위가 있는 곡이다 보니 이번에도 차트인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다만 그는 "하고 싶은 걸 다 했으니 괜찮다"는 쿨한 반응으로 자신의 음악 세계에 대한 뚝심을 드러냈다.

이러한 뚝심의 배경에는 소속사 필굿뮤직의 수장인 타이거JK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타이거JK는 비비의 신곡 수위에 대해 "'조또'의 경우 회사 내부에서 제목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했는데 비비가 전체적인 맥락을 중요시 하는 아티스트라 마음껏 정면승부할 있도록 해줬다"고 밝힌 바, 차트 성적을 위해 대중의 인식에 발맞추는 대신 소속 가수의 음악 세계를 존중해주는 음악 선배의 면모를 보였다.

자신의 음악 세계에 대한 자신감, 이를 믿고 지원해준 소속사 식구들의 울타리 속 비비는 국내 음악 시장에서도 제대로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높은 수위 탓에 음악 차트에서 높은 성적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던 비비의 예상과 달리 '로우라이프 프린세스-느와르'는 음반 차트 1위를 휩쓴데 이어 음원 차트에서도 수록곡 전곡 차트인에 성공하는 등 두각을 드러냈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 조회 수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결국 비비가 그의 음악으로 대중의 고정관념을 무너트린 셈이다. 음원 차트를 겨냥해 트렌드를 좇기 급급한 K팝 시장의 암(暗) 속 비비의 뚝심있는 행보가 일궈낸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이제 우리가 지켜볼 것은 그의 음악과 메시지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 나갈지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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