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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한국 전문가가 본 '한류'...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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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한국 전문가가 본 '한류'...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입력
2022.11.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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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립외대 교수진 인터뷰
"한-베트남 협력 많아질수록 한류 지속"

베트남 국립외국어대 한국어·한국문화학부의 쩐티흐엉(오른쪽) 학장과 도프엉투이 부학장. 하노이=박경담 기자

베트남 국립외국어대 한국어·한국문화학부의 쩐티흐엉(오른쪽) 학장과 도프엉투이 부학장. 하노이=박경담 기자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베트남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인기리에 방영되다가 중도에 퇴출됐다. 등장인물이 베트남 전쟁을 왜곡했다는 게 이유였다. 한류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등장으로 베트남 등 해외에서 과거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동시에, 순식간에 식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베트남이 생각하는 한국어·한국 문화의 인기 요인과 한류에 대한 아쉬움은 무엇일까. 베트남에서 한국어·한국 문화를 20년 넘게 연구한 한국 전문가인 국립외국어대 한국어·한국문화학부의 쩐티흐엉 학장과 도프엉투이 부학장에게 물었다. 다음은 두 사람과의 일문일답.

-베트남에서 한국 문화가 왜 인기를 끄는가.

"한국 문화는 드라마를 중심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베트남에 들어왔다. 이때부터 한류는 베트남인의 사랑을 받았다. 한국은 풍습, 가치관이 비슷해 베트남인이 더욱 친숙하게 느끼는 것 같다."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려는 이유는.

"삼성전자, LG, SK 등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9,000개나 된다. 높은 임금을 주는 한국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많다. 영어 등 다른 외국어를 배워 외국 기업에서 일하는 것보다 월급이 높다고 한다. 한국어를 익히면 100% 취업한다고 보면 된다. 취업을 안 하는 학생은 프리랜서를 하거나 유학을 간다."

-최근의 한류는 과거와 다른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달라졌다. 과거에는 주로 멜로드라마에 집중했다면 ‘신한류’는 케이팝 중심이다. 한국 화장품 등 산업적 측면으로도 한류가 확산하고 있다."

-'작은 아씨들' 논란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과거사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자칫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베트남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다룰 땐 왜곡하지 않고 객관적이고 신중해야 한다."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아쉬움은.

"한국 드라마를 보면 항상 베트남 여성이 한국 농촌 남성과 결혼해 고통스럽게 시집 생활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베트남 사람을 이렇게 일반화하지 말고 다양하게 그려 주면 좋겠다. 드라마처럼 '코리안 드림'을 품고 한국에 오는 베트남 여성도 있지만 일반 직장에 다니면서 한국인과 결혼하는 경우 등 다른 사례도 많다."

-한류가 더욱 깊어지려면.

"베트남에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 한국과 베트남이 합작해서 드라마를 제작하거나 양국 연예인이 함께 공연을 하는 등 협력 활동이 많아지면 한류는 더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KPF 디플로마 베트남 전문가'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하노이=글·사진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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