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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영화 감독이 죽었다… 범인은 앙숙 작가? 제작자?

입력
2022.12.03 10: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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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영화 '씨 하우 데이 런'

편집자주

※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영국 런던 연극 공연장에서 미국 영화감독이 살해된 채 발견된다. 처음엔 연극 관계자 모두가 용의선상에 오른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국 런던 연극 공연장에서 미국 영화감독이 살해된 채 발견된다. 처음엔 연극 관계자 모두가 용의선상에 오른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플러스 바로 보기 | 15세 이상

1953년 영국 런던 중심부 한 공연장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애거사 크리스티(1890~1976) 원작 인기 연극 ’쥐덫’ 100회 공연을 맞아 축하연이 벌어진 직후였다. 피살자는 미국 영화감독 리오(에드리언 브로디). 그는 축하연에서 만취해 ‘쥐덫’ 여주인공 세일라(펄 챈더)에게 추근대다 남자 주인공이자 남편인 리처드(해리스 딕슨)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리처드가 용의선상에 우선 오를 상황. 하지만 알리바이가 확실하다.

①하나씩 떠오르는 용의자들

살해된 레오(오른쪽)는 오만불손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인물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살해된 레오(오른쪽)는 오만불손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인물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형사 스토파드(샘 록웰)가 수사에 나선다. 순경 스토커(시어셔 로넌)가 스토파드를 돕는다. 스토파드는 풋내기 스토커가 성가시다. 여러 사람이 용의자로 지목된다. 리오는 ‘쥐덫’을 원작으로 한 영화 연출을 위해 런던에 왔다. 그는 시나리오 작가 멀빈(데이비드 오웰로워)과 각본을 두고 심하게 다퉜다. 영화 제작자 존(리스 쉬어스미스)과도 사이가 좋지 않아 보인다. 존의 약점을 빌미 삼아 여러 혜택을 누렸다. 멀빈의 조카 지오 역시 용의자다. 다혈질인 그는 언제나 화가 나 있는 듯하다.

스토파드와 스토커는 용의자들 하나하나를 조사하나 수사는 진척이 없다. 경찰서장은 상부에서 관심이 많다며 압박하나 성과는 나오지 않는다.

②술꾼 형사와 초보 순경의 좌충우돌

스토파드(왼쪽) 형사와 순경 스토커는 살인사건 수사에 나서나 둘은 손발을 원활하게 맞추지는 못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토파드(왼쪽) 형사와 순경 스토커는 살인사건 수사에 나서나 둘은 손발을 원활하게 맞추지는 못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토파드와 스토커의 공조부터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스토파드는 스토커가 여자인 데다 초보라서 아예 무시한다. 스토커는 나름대로 여러 조사를 하나 스토파드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 스토파드의 문제점은 또 하나 있다. 2차 세계대전 참전으로 다리 부상을 입고 가정까지 잃은 그는 틈만 나면 술을 마신다. 술꾼과 상사로부터 인정 못 받는 초보 경찰이 수사를 잘해낼 리 없다.

용의자는 하나같이 알리바이가 있다. 리오가 여러 사람의 미움을 샀고, 행적이 수상해 수사는 계속 난항이다. 하지만 스토커의 노력으로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낸다.

③범인은 언제나 주변에 있다

스토파드는 범인을 알아내고 추가 범죄를 막으려 하나 난관을 만나게 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토파드는 범인을 알아내고 추가 범죄를 막으려 하나 난관을 만나게 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는 추리물 ‘쥐덫’을 이야기 전개에 끌어들인다. 가끔씩 연극을 보여주고, 연극과 비슷한 상황과 연결 짓기도 한다. 애거사 크리스티에 대한 일종의 헌사다. ‘쥐덫’ 내용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더욱 흥미로울 대목이다.

살인사건이 나오고 경찰 수사가 서사 대부분을 차지하나 화면을 지배하는 정서는 웃음이다. 뭐든 메모하고 스토파드를 멘토처럼 여기며 좌충우돌하는 스토커가 웃음 대부분을 만들어낸다.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대부분의 추리물이 그렇듯 의외의 인물이다. 힌트 하나. 범인은 언제나 주요 인물들 주변에 있다. 생각지도 않은 인물이 범인으로 드러나나 무릎을 치게 할 정도는 아니다.

뷰+포인트

잔재미가 많은 영화다. 예를 들면 이런 식. 영화 제작자 존이 연극 ‘쥐덫’ 제작자와 영화화 판권 계약할 때 단서가 하나 있다. 연극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공연이 끝날 때까지 영화 제작을 미루는 것이다. ‘쥐덫’은 2020년 3월 16일 코로나19로 중단될 때까지 연속 공연하며 기네스북에 올랐다. 화면을 분할해 여러 상황을 보여주는 방식이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을 떠올리게 한다. 고전적 추리물에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 구성이 이어지니 신선함은 약하다. 샘 록웰과 시어셔 로넌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이 영화의 주요 볼거리다. 제목에서 ‘런(Run)’은 ‘공연하다’라는 의미가 강하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평론가 75%, 관객 69%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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