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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도 노래도 즐겁게 뜨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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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도 노래도 즐겁게 뜨겁게”

입력
2022.12.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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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업가, 백봉현 코세스그룹 회장

국내 최대 경비종합서비스 기업인 코세스그룹 백봉현 회장은 노래하는 사업가이다. 1994년 한국경호경비시스템을 설립해 발전을 거듭, 현재 직원 500명이 일하는 코세스그룹을 키운 성공한 경영인이다. 생활체육협의회 등의 봉사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헌신하면서도 주경야독으로 연세대 경영학석사(MBA)와 동국대 경찰학 박사 학위를 딴 학자이기도 하다. 2019년에는 가수로 데뷔해 이달 6일 가요전문채널 가요TV가 진행한 연말 시상식에서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하며 트로트 가수로서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백 회장은 1983년 청와대에 들어가 11년 동안 세 명의 대통령을 경호했다. 경호회사를 차린 것도 이때의 경험이 계기가 되었다. 90년 초반에 경호 업무차 출장 간 독일에서 민간업체가 국가최고지도자를 경호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국내 경호사업의 가능성을 엿보았다. 이를 계기로 선진국의 민간경호 사업을 공부하며 준비했고, 마침내 경호회사를 창업해 사업가로 나섰다.

창업 당시의 국내 경호업계 상황은 열악했다. 신생업체로서 기존 업체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 아예 수요를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사업이었다. 게다가 그나마 있던 민간경호조차 폭력배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백 회장은 청와대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내세워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문을 반복해 두드렸다. 그의 열정에 영화사와 기획사에서 하나둘 연예인들의 경호를 맡기기 시작했다. 과학적이면서도 꼼꼼하고 깐깐하고 세련된 백 회장의 경호는 순식간에 입소문이 났다.

회사는 2004년 코세스로 사명을 변경하며 승승장구했다. 국내 연예계, 정계, 재계의 유력인사는 물론 세계적인 스타들의 경호를 도맡아 유명세를 더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영화 ‘보디가드’의 주인공 휘트니 휴스턴, 헐리우드 대스타 브루스 윌리스, 중화권 스타 이연걸과 서기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스타들의 내한 일정을 수행하며 경호하며 명성을 높였다.

2008년에는 대한민국 신성장 기업으로 선정돼 ‘산업포장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정부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코세스의 매출과 규모는 빠르게 커졌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경호에서 경비, 보안, 시설 및 미화관리, 레저사업 등으로 확장 일로다.

코세스는 강원도 영월 송악산 자락 8만 평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캠핑장을 선보인다. 송악산과 주천강을 낀 천혜의 환경을 활용한 ‘코세스해피빌리지’ 등의 레저 인프라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이곳에 조성한 코세스연수원을 통해 우수한 경호인력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경호서비스를 유망 산업으로 일군 코세스그룹 백봉현 회장.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그의 목표는 100대 기업 진입이다. 그렇다면 가수로서의 꿈은 뭘까.

백봉현 가수의 데뷔곡은 ‘추억의 석촌호수’이다. 회사 인근인 석촌호수를 산책하다 떠오른 감상을 살려 직접 작사한 곡이다. 백 가수는 지금까지 1~4집 앨범을 냈고, 작사한 곡이 벌써 10곡에 이른다. 한국가요작가협회 송파지부장을 맡고 있는데, 아내에게 노후는 저작권료가 책임질 거라 큰소리친단다. 고등학교 시절 문예부장을 하며 키운 문학청년의 꿈이 뒤늦게 만개하는 셈이다.

백 가수의 데뷔는 우연이었다. 2019년 5월 가수가 꿈인 지인에게 이끌려 한 작곡가 작업실에 동행했다가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게 됐다. 작곡가는 트로트 감성과 음색이 좋다며 곡을 줬고, 그렇게 트로트 가수가 되었다. 백 가수는 그동안 ‘넌 왜 모르니’, ‘안동역에 비는 내리고’. ‘사랑한다 옥이야’, ‘선술집’, ‘내 인생은 선물’, ‘고마다 친구야’ 등을 발표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로는 ‘사랑한다 옥이야’를 꼽는다. 그가 작사한 이 노래는 사랑하는 아내에게 바친 회갑 선물이기 때문이다.

트로트 가수 4년 차인 올해 백 가수는 상복이 터졌다. 4집 앨범에 수록된 ‘깨갱’의 인기 덕분이다. ‘깨갱’은 트로트 히트 제조기로서 ‘안동역에서’, ‘다함께 차차차’, ‘찬찬찬’을 만든 김병걸 작곡가에게서 받은 곡이다. 가요 전문 방송에 소개되면서 인기를 끌었고, 11월 5일 가요작가의 날에 ‘인기 가수상’을 수상했다. 여전히 노랫말을 지으며 5집 앨범을 준비하는 트로트 가수 백봉현의 꿈은 ‘10대 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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