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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막을 기회 아직 남아 있다" 희망 강조한 IPCC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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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막을 기회 아직 남아 있다" 희망 강조한 IPCC 의장

입력
2023.03.27 15:18
수정
2023.03.27 15:3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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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성 IPCC 의장 기자회견
지구온도 1.5도 상승 '오버슈트' 불가피
향후 10년간 금융·기술 투자로 빠른 감축해야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IPCC 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IPCC 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한 여러 선택지와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이번 보고서를 통해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은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의장은 "IPCC 보고서에는 지구온난화의 피해와 공포만 담긴 것이 아니다"라며 "해결책과 가능성에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보고서의 핵심은 '기후변화의 책임도, 해결책도 인간에게 있다'는 것이다. 제6차 평가주기(2015~2023년)의 연구를 종합한 이번 보고서는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를 빼고선 기상이변을 설명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 이 의장은 "제5차 보고서 때까지도 인간의 영향과 범위를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과학적 기법이 진보하면서 연관관계가 분명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지금의 추세로는 지구 평균온도가 일시적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오르는 '오버슈트'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이 의장은 "기온 상승으로 '뜨거운 맛'을 좀 본 뒤 대기 중 이산화탄소 흡수·제거 기술로 온도 상승폭을 낮추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승폭을 낮춘다 해도 이미 상승한 기온으로 인해 동토가 녹거나 해수면 상승이 계속되는 등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막기 위해 IPCC가 강조하는 것은 향후 10년간의 긴급한 탄소 감축이다. 205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전 지구적으로 매년 7%씩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데, 대응이 늦어질수록 감축해야 할 양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늦어도 2025년에는 감축이 시작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의장은 금융과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후변화 완화·적응 대책을 실현하려면 지금보다 3~6배의 재원이 투자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장은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줄이면서 경제성장도 하는 전환"이라며 "특히 한국은 산업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데, 기술 개발에 노력한다면 다른 나라보다 탄소중립에 앞서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철강 등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의 공정 개선 등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의장은 임기 중 "2018년 인천에서 열린 IPCC 총회에서 1.5도 특별보고서를 채택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때 회원국들은 지구 평균온도 1.5도 상승 억제를 위해 온실가스를 줄이겠다 약속했지만, 실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는 역부족이라는 점도 꼬집었다. "탄소 감축 능력과 책임이 있는 국가들은 탄소중립을 2040년으로 앞당기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에너지·기후를 연구하는 경제학자로 1992년부터 IPCC 전문가로 참여해 2015년 한국인 최초로 IPCC의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오는 7월까지이나 재선 출마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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