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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인도 ②나이지리아 ③브라질...WTO 사무총장, 한국 재계에 주목해달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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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인도 ②나이지리아 ③브라질...WTO 사무총장, 한국 재계에 주목해달라 요청했다

입력
2023.05.23 21: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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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옥 방문 이어 대한상의 간담회 참석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그동안 주목하지 않은 기업과 투자 파트너를 살펴봐 달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WTO 사무총장


10년 만에 방한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23일 기업 현장을 찾아 한국이 무역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뤄온 만큼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글로벌 협력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WTO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세계화의 재정의 :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했다. WTO 사무총장의 방한이 2014년 5월 호베르투 아제베도 당시 사무총장 이후 처음이어서 응고지 사무총장 발언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과거 한국을 찾은 WTO 사무총장들은 한결같이 장벽 없는 시장개방과 자유무역을 강조했다. 응고지 총장도 WTO 개혁 등 다자무역체제 회복을 위한 과제와 이를 위한 한국의 역할을 논의하고 싶어 했다.

응고지 사무총장은 "한국전쟁 이후 가장 빈곤한 국가 중 하나였지만 다자무역주의를 충분히 활용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며 "지금은 반도체, 조선업, 전자 등을 선도하는 국가로 성장했고, 이제는 네이버, 쿠팡 등 기술 중심의 회사, 그리고 셀트리온 같은 제약회사가 성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①급격히 떨어지는 출산율에 ②과도한 교육으로 인한 노동시장의 불일치 현상 ③ 굳어지는 저성장 구도 등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협력을 요구했다. 응고지 사무총장은 "특정한 관계에 의존하게 되는 것에 위험성이 있는 만큼, 의존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다변화를 해야 한다"며 "기후변화에서부터 잠재적 팬데믹에 대처하기 위해선 글로벌 협력이 중요하다"며 고 강조했다. 이어 "미중 관계의 긴장이 개방된 경제나 WTO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무역이 무기로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해선 중국 외에 인도, 나이지리아, 브라질 등 여러 나라를 생각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을 지목하며 "다자무역체제에선 공급 사슬망 다각화를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그동안 살펴보지 못한 기업 및 투자 파트너들을 살펴봐달라"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다자무역체제 회복을 위해 WTO가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중갈등으로 발생한 관세 조치나 기술경쟁 등 보호무역주의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나 반도체 지원법 등 산업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고, 김정일 SK스퀘어 부사장은 "WTO에서 자유무역과 비즈니스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효영 국립외교원 교수는 "WTO 개혁을 통해 다자체제 기능 회복이 필요하다"며 "다자간 무역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패널 프로세스 개선 등 분쟁해결 시스템이 적절히 작동될 수 있는 개편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응고지 사무총장은 "WTO의 개혁을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며 "21세기에 걸맞은 WTO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네이버 방문해 "한국, 디지털 전환 선두 확인"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23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신사옥에서 열린 젊은 디지털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23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신사옥에서 열린 젊은 디지털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응고지 사무총장은 앞서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 사옥 1784를 찾아 "WTO가 디지털 무역 촉진을 위해 국제 협력과 국내 정책 틀 마련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네이버의 첨단 기술이 담긴 인공지능(AI), 로봇, 디지털트윈 등의 첨단 기술을 체험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이 무역의 미래를 좌우하며 디지털 전환은 업계와 각국 정부에 도전과 기회를 불러올 것"이라며 "한국의 젊은 디지털 기업인들과 토론을 통해 한국이 디지털 전환의 선두에 서 있음을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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