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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전지희, 中 만리장성 넘어 36년 만에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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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전지희, 中 만리장성 넘어 36년 만에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

입력
2023.05.27 12:21
수정
2023.05.2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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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뉴델리 대회 양영자-현정화 이후 쾌거
남자복식 장우진-임종훈 조, 2연속 결승 진출

한국 탁구 여자복식 신유빈(왼쪽)과 전지희가 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쑨잉샤-왕만위(중국)를 3-0(11-7 11-9 11-6)으로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한국 탁구 여자복식 신유빈(왼쪽)과 전지희가 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쑨잉샤-왕만위(중국)를 3-0(11-7 11-9 11-6)으로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한국 탁구 여자복식 신유빈(19·대한항공)과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가 중국 만리장성을 넘으며 36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역시 결승에 안착한 남자복식 장우진(미래에셋증권)-임종훈(한국거래소) 조와 함께 은메달을 확보했다.

신유빈-전지희 조(세계랭킹 12위)는 2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쑨잉샤-왕만위(중국)를 3-0(11-7 11-9 11-6)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무려 36년 만에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 여자복식은 1987년 양영자-현정화 조가 인도 뉴델리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세계선수권에서 침묵했다. 이번 대회에선 4강 진출로 이미 12년 만의 여자복식 메달 획득과 함께 금메달 도전이라는 큰 성과를 올리게 됐다.

신유빈-전지희 조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쑨잉샤-왕만위(중국)를 3-0(11-7 11-9 11-6)으로 꺾은 뒤 인터뷰 도중 '손하트''를 보이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신유빈-전지희 조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쑨잉샤-왕만위(중국)를 3-0(11-7 11-9 11-6)으로 꺾은 뒤 인터뷰 도중 '손하트''를 보이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특히 두 사람은 세계랭킹 1위이자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쑨잉샤-왕만위 조를 꺾어 자신감을 찾았다. 이제 남은 건 결승전이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8일 오전 1시 30분 세계랭킹 7위인 중국의 첸멍-왕이디 조와 결승전을 치른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세계 최강을 상대로 첫 게임을 따내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둘은 6-5 접전 상황에선 안정적인 수비로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 중국은 수차례 볼이 아웃되거나 네트에 걸렸고, 한국은 격차를 벌리며 승리했다.

2세트에선 연속 5실점을 해 끌려갔지만 끈질긴 추격을 거듭해 역전 드라마를 썼다. 중국의 범실이 계속되자 이를 놓치치 않고 전지희가 공격을 시도하는 등 4연속 득점을 이어갔고, 9-9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전지희의 드라이브와 신유빈의 수비가 조화를 이루며 게임을 가져왔다.

3세트는 비교적 쉽게 따냈다. 전지희-신유빈 조가 3-1로 앞서가자 중국은 타임아웃을 신청해 흐름을 끊으려 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에 흔들리지 않았고, 전지희의 드라이브로 승부를 걸었다. 중국은 공수에서 연이어 실수하면서 결국 무릎을 꿇었다.

한국 교민들이 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준결승에 오른 신유빈-전지희 조를 위해 태극기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한국 교민들이 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준결승에 오른 신유빈-전지희 조를 위해 태극기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특히 이날 경기장에는 한국 교민들이 찾아와 "대한민국!" "3대 0" 등을 외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한인들의 응원에 선수들도 힘을 내며 끝까지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었다.

둘은 승리한 뒤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전지희는 "아직도 믿을 수 없는,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고 꿈같다"며 "결승 한번 올라가는 게 꿈이었는데 파트너(신유빈)에게 너무 고맙다. 오늘 경기 봐주시고 도와주신 분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유빈은 "언니랑 준비했던 것들을 성공적으로 잘 치렀다. 좋은 결과까지 따라와서 너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이로써 한국 탁구 남녀복식 모두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대회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획득한 장우진-임종훈 조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남자복식 최초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두 사람은 27일 오후 9시 30분 중국의 판젠동-왕추친 조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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