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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의 변심?...메타버스에서 AI로 새 먹거리 바꾸나

입력
2023.09.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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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새로운 인공지능(AI) 시스템 개발 소식
개발 완료 목표 시점은 내년
부진한 메타버스 사업 대체 전망도
【아로마스픽(59)]9.11~15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초연결 지능형 사회 구현도 초읽기다. 이곳에서 공생할 인공지능(AI), 로봇(Robot), 메타버스(Metaverse), 자율주행(Auto vehicle/드론·무인차), 반도체(Semiconductor), 보안(Security) 등에 대한 주간 동향을 살펴봤다.


2021년 12월 야심작으로 3차원(3D) 가상공간인 ‘호라이즌 월드’를 선보였지만 기대 이하의 콘텐츠와 서비스 탓에 월간 이용자 수는 당초 목표치인 50만 명에 미치지 못한 30만 명(지난해 말 기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메타 측에선 15일 “호라이즌 월드를 가상현실을 넘어 모바일과 웹의 영역까지 확대했다”며 “먼저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전체험에 들어가고 조만간 iOS 영역으로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흥행을 장담하긴 어려운 형편이다. 메타플랫폼 홈페이지 캡처

2021년 12월 야심작으로 3차원(3D) 가상공간인 ‘호라이즌 월드’를 선보였지만 기대 이하의 콘텐츠와 서비스 탓에 월간 이용자 수는 당초 목표치인 50만 명에 미치지 못한 30만 명(지난해 말 기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메타 측에선 15일 “호라이즌 월드를 가상현실을 넘어 모바일과 웹의 영역까지 확대했다”며 “먼저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전체험에 들어가고 조만간 iOS 영역으로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흥행을 장담하긴 어려운 형편이다. 메타플랫폼 홈페이지 캡처

“새롭고 더 강력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주목을 끌기엔 충분했다. 생성형 AI 시대에 놀랄 만한 소식은 아니었지만 진원지를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최근 글로벌 기업인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에서 포착된 행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메타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보도된 주된 내용이다. WSJ는 이 보도에서 “메타가 오픈AI의 GPT-4에 필적하는 강력한 AI 기반의 새로운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해당 프로젝트의) 개발 완료 시점은 내년이다”고 소개했다. 오픈AI는 지난해 말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챗GPT’ 생성형 AI를 개발한 업체다.

WSJ는 특히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중심의 새로운 AI 시스템 개발은 (메타를) AI 세계의 강자로 떠오르게 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고 덧붙였다. 메타의 생성형 AI 개발 컨트롤타워는 저커버그 CEO란 설명이다. 실제 저커버그 CEO가 올해 초 생성형 AI 개발 촉진을 위해 직접 구성한 팀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선은 변화의 조짐으로 읽힌 저커버그 CEO 의중에 쏠린다. 지난해 말 챗GPT 출몰 이후 지구촌이 생성형 AI로 들썩였지만 저커버그 CEO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수동적인 자세를 취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아마존 등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대규모 투자 청사진까지 속속 발표하면서 경쟁에 합류한 흐름에선 비켜났던 게 사실이다. 대신 저커버그 CEO의 모든 관심은 3차원(3D)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 집중됐다. 지난 2021년엔 사명까지 바꿨을 만큼, 메타버스에 대한 그의 집착은 집요했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여전히 역주행만 거듭하고 있다.

당장 성적표부터 'F학점'이다. 메타플랫폼에서 2021년 12월 야심작으로 3D 가상공간인 ‘호라이즌 월드’를 선보였지만 기대 이하의 콘텐츠와 서비스 탓에 월간 이용자 수는 당초 목표치인 50만 명에 미치지 못한 30만 명(지난해 말 기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메타 측에선 15일 “호라이즌 월드를 가상현실을 넘어 모바일과 웹의 영역까지 확대했다”며 “먼저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전체험에 들어가고 조만간 iOS 영역으로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가의 헤드셋을 착용해야만 이용 가능했던 사용환경을 별도 장비 없이도 응용소프트웨어(앱)나 웹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흥행을 장담하긴 어려운 형편이다. 비싸고 불편했던 가상현실(VR) 헤드셋 문제에선 벗어났지만 영화나 게임 이외엔 이렇다 할 볼거리 콘텐츠들은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어서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3차원(3D)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 올인하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관련된 사업부문의 적자 폭이 급증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3차원(3D)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 올인하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관련된 사업부문의 적자 폭이 급증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무엇보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 규모가 아킬레스건이다. 지난 한 해, 메타버스의 누적 손실만 역대 최대인 137억2,000만 달러(약 16조8,600억 원)에 달했다. 올해는 더 처참하다. 메타버스 전담 조직인 메타의 리얼리티 랩스에서 가져온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급감한 2억7,600만 달러(약 3,519억 원)에 머물렀다. 반면 같은 기간 손실은 37억 달러(약 4조7,175억 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23% 늘었다. 사실상 밑 빠진 독에 물만 붓는 꼴이다. 메타가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돈 전체 매출 320억 달러(40조8,000억 원)와 주당 순이익 2.98달러(약 3,799원)를 가져온 지표에 비하면 메타버스 사업 부진은 뼈아프다. 이런 천문학적인 손실에도 메타버스 하차를 거부했던 인물이 저커버그 CEO였다. 그랬던 저커버그 CEO였기에 생성형 AI 개발을 주력하겠다고 나선 메타의 움직임엔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메타버스에 주력했던 저커버그 CEO의 미래먹거리 분야가 생성형 AI 시장으로 옮겨 간 게 아니냐는 관측에서다.

향후 계획도 구체적이다. WSJ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내년 초에 새로운 AI 시스템 학습을 시작한다는 목표 아래 데이터 센터까지 건설 중인 가운데 엔비디아의 최첨단 AI용 반도체인 ‘H100’ 확보 작업도 벌이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또 메타의 다른 AI 제품들처럼 새롭게 만들어질 AI 시스템도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공개, 기업들의 무료 이용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전해졌다.

생성형 AI 시장은 이미 ‘뜨거운 감자’다. 미국에선 지나친 과열 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규제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3일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주도로 AI 규제 논의 논의를 위해 마련된 ‘AI 인사이트 포럼’엔 내로라하는 글로벌 빅테크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엔 빌 게이츠 MS 공동창업자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를 포함해 저커버그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샘 알트먼 오픈AI 창업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도 참여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01억 달러(약 13조 원)로 집계됐던 전 세계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연평균 34.6% 성장하면서 2030년엔 1,093억 달러(142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아로마스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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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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