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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라쿠배'도 소용없다..."네이버 지분 매각 소식에 라인플러스 떠날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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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라쿠배'도 소용없다..."네이버 지분 매각 소식에 라인플러스 떠날 준비 중"

입력
2024.05.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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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플러스, 직원들에 직접 설명 나서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라인프렌즈 강남 플래그십스토어의 모습. 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라인프렌즈 강남 플래그십스토어의 모습. 연합뉴스


네이버가 일본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 경영권 협상에 나서면서 라인야후의 한국 법인 라인플러스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인플러스는 메신저 라인의 일본 외 해외 사업을 이끌고 있다. 만약 라인야후 지분이 소프트뱅크에 넘어가면 한국 법인인 라인플러스의 사업 방향성도 불투명해지고 직원들의 고용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는 14일 오후 직원들을 상대로 비공개 설명회를 열었다. 라인 관계자는 "직원들과 최대한 투명하게 소통하기 위해 만든 자리"라고 설명했다. 라인플러스·라인파이낸셜·라인넥스트 등 한국 법인에 소속된 직원 수는 2,500여 명이다.

라인플러스 임직원들은 만약 네이버와 라인야후 관계가 바뀐다면 근무 환경이나 근로 조건 등이 변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라인플러스의 한 직원은 "라인야후와 네이버는 물리적으로만 분리됐을 뿐 형제 회사라고 생각해왔다"며 "갑자기 친부모(네이버)를 떠나 양부모(라인야후·소프트뱅크)에게 가야 하는데 일자리가 안정적일 수 있겠느냐"고 걱정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플러스·쿠팡·배달의민족)'라고 불릴 만큼 개발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기업이 라인플러스"라며 "네이버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커지자 개발자 중 일부는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인플러스 구성원들의 불안감이 큰 건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복잡한 관계 때문이다. 라인플러스는 2013년 네이버가 라인의 글로벌 사업을 키우기 위해 세웠다. 지금은 라인야후의 손자 회사로 분류된다. 2021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합병하면서 라인야후의 자회사인 Z인터미디어트글로벌이 라인플러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Z인터미디어트는 네이버의 주요 지식재산권(IP) 사업을 도맡아왔던 IPX(옛 라인프렌즈)의 지분도 52.16% 보유하고 있다. 라인게임즈 지분 35.7%를,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를 18.8% 각각 보유하고 있다.



라인 글로벌 사업, 네이버가 가져올지 주목

14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서초구 라인프렌즈 강남 플래그십스토어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서초구 라인프렌즈 강남 플래그십스토어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의 최대주주인 A홀딩스 지분을 두고 협상 중이다. 양측이 지분을 50%씩 보유한 상황에서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더 가져가면 라인플러스 지배권도 소프트뱅크로 넘어간다.

업계에서는 라인플러스가 라인에 적용되는 각종 서비스와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도 해왔던 만큼 네이버가 협상력을 발휘해 지배권을 가져오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네이버가 '라인 브랜드'로 각종 사업을 해왔으니 사업 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상표권 문제까지 불거지며 글로벌 사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웹툰(라인망가)과 메타버스(네이버제트) 등에도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일부 갖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부 사업을 라인야후에서 네이버로 떼다 붙이는 건 가능한 옵션"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라인이 동남아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 일본망과 글로벌망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이 관계자는 "기술적·사업적 관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대통령실에 협상 관련 입장을 추가적으로 설명했다고 한다. 라인야후가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는 7월1일까지는 매각 여부를 확정짓지 않겠다는 것. 두 달 사이에 소프트뱅크와의 복잡한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은 무리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압박에 의해 팔겠다는 의지는 없다"면서 "네이버의 사업 방향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의 협상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카드를 노출하지 않고 조용한 협상에 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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