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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패밀리가 떴다2' 성공할 수 있을까

입력
2010.02.2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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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에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SBS 주말 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 2(패떴 2)'의 21일 첫 방송을 본 한 시청자의 평이다. 유재석이 이끈 시즌 1은 공부 시간을 빼앗길 정도로 재미있었는데, 시즌 2에는 별 재미를 못 느끼겠다고 비꼰 소리다.

이날 '패떴 2'는 강원도 인제군 곰배령에서 김원희, 지상렬, 윤상현, 신봉선, 택연, 조권, 윤아 등 새 출연진의 오리엔테이션으로 꾸며졌다. 일단 시청률은 16.5%(AGB닐슨 조사)로 시즌 1의 바통을 이어 순조로운 출발을 한 듯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다음주 시청률은 5%도 안 나올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패떴 2'에서 가장 염려스러운 점은 메인 MC의 부재다. 1편을 성공으로 이끈 메인 유재석의 빈 자리를 채우고자 제작진은 '가장' 제도를 도입했다. 출연진 중 한 명을 가장으로 선정해 그의 생각대로 진행하면서 다양한 개성을 보여주겠다는 것. 하지만 시청자들은 "메인 MC가 없으니 프로그램 진행이 안 된다" "산만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첫 회 가장을 맡은 택연에 대해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많았다.

독창성도 부족했다. 저녁 식사를 걸고 내기를 하는 것은 같은 시간대 KBS 2 TV에서 방송하는 '1박 2일'의 '저녁 복불복'과 비슷해 신선하지 않다. 어수룩한 윤상현과 꾀 많은 조권을 만화 '톰과 제리'에 빗대 천적 관계로 설정한 것도 시즌 1에서 본 유재석-김종국의 관계와 닮았다.

재미를 주기 위해서였겠지만 첫 방송부터 앙숙을 만들고, 한 사람을 집단 따돌림하는 것에 불쾌해하는 시청자들도 눈에 띄었다. 윤상현에게 열여섯 살이나 어린 조권이 수 차례 "하찮다"고 말한 것을 두고 한 시청자는"예의가 기본이 돼야 하지 않느냐.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바르게 이끌어 달라"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시즌 1의 인기 덕분에 시즌 2의 시청률도 처음 한두 회 정도는 괜찮겠지만 전작을 뛰어넘는 참신함과 재미가 없으면 바로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청자들에게 외면받지 않기 위해 '패떳 2'가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아 보인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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