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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인생은 아름다워'서 동성애자 맡은 이상우

입력
2010.04.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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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동성애는 그저 술자리 안주 정도로 치부됐었다. 2000년 홍석천이 커밍아웃했을 때도'그가 동성애자라더라' 정도로만 생각했었지 성적 소수자의 내면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남성간의 사랑, 그들의 생활과 고민 등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경수(이상우ㆍ사진)-태섭(송창의) 커플이 그 중심에 있다.

특히 이상우의 연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송창의를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에 있는 여인(유민)을 쏘아보는 눈빛은 진정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샤워 우리집에서 할래?"라며 송창의를 유혹하거나 그를 보는 애정어린 눈빛, 둘의 따뜻한 포옹은 남녀의 사랑과 다름 없다. 드라마에 몰입한 시청자들은 "동성애가 내 가족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외면하고 있었다. 새삼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사실 이상우는 극중에서 반듯하고 언제나 따뜻한 모범생(MBC '9회말 2아웃')이거나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전형적인 순정파 총각(KBS1 '집으로 가는 길'), 카리스마 있고 까칠한 완벽주의자(SBS '망설이지마') 등 전형적인 남성의 모습을 보여줬다. 185㎝의 훤칠한 키에 다부진 몸매로 그의 남성성은 전혀 의심받은 적이 없었다. 그렇게 평범한 남성으로 살아온 지 30년, 동성애 연기가 쉽지는 않았을 터. 그는 "시작할 때만 해도 사랑의 대상이 남성으로 바뀔 뿐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연기하면 할수록 어렵다"면서 "특히 남성의 눈을 보면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스킨십을 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아직 극 초반,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지금까지는 볼 비비는 게 최고의 스킨십이었는데 좀 더 진해지겠죠. 걱정이 앞서지만 '제대로 몰입하지 않으면 자칫 우스워질 수도 있다'면서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송창의씨와도 더 다정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하." 그는 "동성애 연기는 변신의 시작이고, 악역을 비롯해 해보고 싶은 역할이 너무나 많다"며 다양한 역할에 대한 욕심을 내보였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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