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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없이 ‘유능한 당대표론’ 띄워 출마한 이재명

입력
2022.07.18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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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며 “첫 시작이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8·28전당대회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이 의원은 대선 패배 후 약 넉달 만이자, 당은 패하고 본인은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6월 지방선거 후 한 달 반 만에 당권에 도전하는 정당사상 보기 드문 상황을 현실로 만들었다. 예상된 수순이지만 안팎의 논란은 계속될 분위기다. 책임과 성찰은 건너뛰고 ‘미래’와 ‘유능’을 내세워 당대표에 나선 데 대해 정치적 명분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이 의원은 이날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책임은 문제 회피가 아니라 문제 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고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그러나 선거연패라는 정치적 결과를 외면하고 또 다른 기회를 통해 책임지겠다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비판을 이 의원은 새겨듣기 바란다. 거대야당의 건강한 역할이나 혁신경쟁에 몰두해야 할 전대가 아직도 ‘이재명 책임론’을 두고 계파 간 내부 논쟁에 허덕일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 의원을 둘러싼 사법리스크에 당 전체가 묶일 것이란 걱정도 예사롭지 않다.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 검경의 칼끝은 그를 향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의원은 “정치보복과 뒷조사가 능사인 퇴행적 검찰정치”를 언급했다. 향후 이 의원이 ‘방탄 당대표’ 논란에서 벗어나려면 여러 의혹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동시에 ‘개딸’로 불리는 핵심 지지층의 팬덤정치 부작용을 어떻게 해소할지, 정치문화 개선에도 나서기 바란다. 이 의원이 대안부재론과 유능한 당대표론을 무기로 출마를 강행한 이상, 선택은 당원과 국민 몫이 됐다. 유력주자인 그가 당선될 경우 새 정부 출범 넉 달 만에 정국은 ‘윤석열 대 이재명’ 대치 구도로 복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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