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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택배 폭풍'에 병드는 택배노동자... 산재 5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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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택배 폭풍'에 병드는 택배노동자... 산재 5배 증가

입력
2022.09.21 15:02
수정
2022.09.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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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 기사들이 분주히 배송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7일 서울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 기사들이 분주히 배송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택배 이용량이 급증한 가운데, 택배노동자들의 산업재해 인정 건수가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노동과 높은 노동강도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는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근로복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택배노동자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2019년 택배노동자 산업재해 월평균 승인 건수는 8.8건으로 10건에 못미쳤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2020년 13.3건 △2021년 34.8건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상반기 월평균 승인건수가 43건으로 2019년 대비 5배 가까이 불어났다.

산재 신청자는 이보다 조금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9년 택배노동자들의 산재 월평균 신청 건수는 9.9건으로 한 달에 10건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에는 14.8건으로 증가했고 △2021년 38.2건 △2022년(상반기) 43건으로 늘어났다.

산재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택배 물량의 증가 때문이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매년 10% 내외로 증가하던 국내 택배시장 물동량은 2020년 33억7,373만 박스로 전년(27억8,980만 박스) 대비 21%가량 늘어났다. 이 같은 업무량 증가는 장시간 강도 높은 노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택배노동자의 노동현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택배노동자 210명 중 97.1%가 주 6일 근무를 하고 있고, 90%가 하루 8시간 이상 일하고 있었다. 62.4%는 하루 평균 휴식시간이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 고된 노동이 반복되면서 재해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윤건영 의원은 "택배노동자 근무환경이 더욱 열악해지고 있는 것이 통계로 드러났다"면서 "정부와 기업은 보여주기식 대책이 아닌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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