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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청장, 대책회의 대신 야유회… 참사 당일 고향 갔다 오후 8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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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청장, 대책회의 대신 야유회… 참사 당일 고향 갔다 오후 8시 복귀

입력
2022.11.03 14:00
수정
2022.11.03 16:4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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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대책 추진기간 중 행적 논란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연합뉴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연합뉴스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구민 행사를 챙기느라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열린 ‘긴급대책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긴급대책 추진기간이던 참사 당일엔 오후 늦은 시간까지 관내를 벗어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용산구청 등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핼러윈 기간 긴급대책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효창동 어르신 추계 야유회와 바자회 등 주민 행사 참석이 이유였다. 구청장이 불참하면서 3년 만의 ‘노 마스크’ 핼러윈 행사에 대비하려고 마련된 회의는 부구청장이 주재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달 26일 오후 열린 용산경찰서와 이태원역장, 이태원관광특구상인연합회 관계자들이 참여한 ‘이태원 핼러윈 대비 관계기관 간담회’에도 자리하지 않았다. 그는 간담회가 열릴 때 청파동 주민들 차담회와 청파2동 청사 개보수 리모델링 준공식 방문 일정을 수행하고 있었다. 박 구청장은 지난달 24일부터 ‘취임 100일’을 기념해 16개 동 주민들과 돌아가며 차담회를 하고 있다.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행적도 논란거리다. 29일은 용산구회의에서 결의한 ‘긴급대책 추진기간(10월 27~31일)’ 중에서도 10만 명 이상 대규모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고된 날이다. 박 구청장은 그런데도 이날 오후 4시쯤 부친의 고향인 경남 의령군을 방문해 당일 오후 8시 20분쯤 청사 앞에 하차했다. 이후 400m 떨어진 자택까지 퀴논거리를 따라 귀가하며 ‘인파가 예년과 다르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퀴논거리는 압사 사고가 발생한 골목에서 1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참사 당일 오후 6시 30분쯤부터 ‘사람이 몰려 압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찰 신고가 있었던 만큼 박 구청장이 현장을 좀더 예의주시하고 귀가해서도 현장 상황을 챙겼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 구청장은 오후 10시 53분 사고를 보고받고 10시 59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당국에 첫 신고가 접수된 지 44분이 지난 후였다.

용산구 관계자는 “10월 27일 긴급 대책회의는 구청장이 매뉴얼을 사전에 구비한 뒤 부구청장에게 지시했고, 10월 26일 관계기관 간담회에는 양해를 구하고 자원순환과 공무원이 참석한 것”이라면서 “10월 29일 의령 방문은 공문을 받고 지역 축제기간에 공식적으로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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