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페르난데즈 EU 대사 비공개 회동
"DJ·盧와 달리 尹 정부 대화채널 없어 한계"
김의겸 브리핑했다 EU 대사 유감 표명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통화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인 김의겸 의원이 주한유럽연합(EU) 대사의 발언을 왜곡해 발표했다는 지적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김 대변인은 9일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대표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 간) 비공개 면담 후 브리핑 과정에서 EU 대사께서 말씀하신 내용과 다르게 인용했다"며 "이 대화 중 과거 정부와 현 정부의 대응을 비교하는 대화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혼란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EU 대사님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이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EU 대사와 1시간가량 비공개 회동했다. 이후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EU 대사가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현재 윤석열 정부에는 대화 채널이 없어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긴장이 고조되어도 대화 채널이 있었기에 교류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도발에 우리 정부가 대응을 잘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런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페르난데즈 대사는 외교부 측에 "내 말이 야당의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잘못 인용되고 왜곡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잘 알다시피 그런 의미도 아니고 그럴 의도도 없었다(Sorry that my words have been mis-used and twisted by opposition for media, that was not the meaning nor the intention, as you know well)"는 뜻을 전했다. 외교부는 페르난데즈 EU 대사의 반박을 기자단에게도 공지했다.
국민의힘도 김 의원의 왜곡 브리핑에 "외교참사"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그러자 결국 김 의원이 나서 사과한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이 올해 7월 19~20일 윤 대통령과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들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취지로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제보가 접수돼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며 이 같은 주장을 폈으나 한 장관은 강력 반발했다. 김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해당 발언으로 인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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