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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에게 위스키 교육을 하는 스타트업

입력
2023.08.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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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주류 판매 스타트업 키햐 체험기 1회

편집자주

한국일보 스타트업랩의 인턴기자 H가 스타트업을 찾아갑니다. 취업준비생 또래인 H가 취준생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스타트업에 들어가 3일 동안 근무하며 취준생들의 눈높이에서 살펴본 관찰기를 매주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스타트업들의 땀과 노력, 취준생들의 기대와 희망을 여기 담아 전달합니다.


서울 대치동 키햐 사무실에 있는 다양한 술과 술잔. 위스키 교육 때 활용된다. 이가흔 인턴기자

2022년 설립된 키햐는 온라인으로 술을 판매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입니다. 키햐의 이용자들은 온라인에서 술을 주문하고 원하는 오프라인 음식점에서 주문한 술을 찾습니다. 원래 온라인을 이용한 술 판매는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에 따라 금지됐으나 2020년 고시가 개정돼 전화,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앱) 등을 통해 주문만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단 주문한 술을 배송할 수 없고 음식점에서 직접 대면해 성인 여부를 확인한 뒤 전달해야 합니다.

이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마트 등 주류 판매장에 가서 술을 사는 것보다 저렴하고 구하기 어려운 술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박영욱 키햐 대표에 따르면 사명은 맛있는 술을 마셨을 때 나오는 감탄사 '캬'에서 비롯됐습니다. "행복하게 술을 마셨을 때 절로 나오는 소리에서 따왔어요."

주류 스타트업답게 사무실에 각종 술과 술잔들이 놓여 있습니다. 이주윤 키햐 콘텐츠 디자이너에 따르면 직원들도 그만큼 술을 자주 마십니다. "새로 입고되는 술을 원하는 직원들이 한 번씩 시음해요. 값비싼 위스키를 마셔볼 수 있어 좋아요. 근무할 때도 자유롭게 술을 마시죠."

염수민 키햐 마케팅 이사가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위스키 교육을 하고 있다. 이가흔 인턴기자

키햐 직원들은 입사때 술을 직접 마셔보며 다양한 술을 배우는 위스키 교육을 받습니다. 김건용 키햐 사업개발 이사도 입사 전까지 위스키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직원 대부분이 입사 전 소주와 맥주, 막걸리를 주로 마셔서 위스키에 대해 잘 몰랐죠. 교육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됐어요."

H도 박 대표와 염수민 키햐 마케팅 총괄 이사에게 위스키 종류와 마시는 법을 배웠습니다. 염 이사가 첫 번째로 알려준 술은 싱글 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입니다. 싱글 몰트 위스키는 증류소 한 곳에서 맥아로 만들어 고유의 맛을 내는 위스키입니다.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상표 글렌피딕은 싱글 몰트 위스키 중 유명해요. 위스키는 도수가 높아 열자마자 바로 마시면 알코올 향을 강하게 느낄 수 있죠. 열어 두고 기다렸다가 나중에 마시면 알코올이 날아가면서 도수가 내려가 마시기 쉬워요."

염 이사가 건넨 글렌피딕을 한 모금 마셔 봤습니다. 이날 위스키를 처음 마셔봤는데 알코올 도수 40도가 넘는 글렌피딕은 절로 얼굴이 찌푸려질 만큼 썼습니다. 옆에서 박 대표가 초콜릿을 건네주었습니다. "위스키의 알코올이 세기 때문에 초콜릿과 함께 먹으면 좋아요. 특히 초콜릿 향, 아몬드 향이 나는 위스키와 같이 먹으면 잘 어울리죠."

염 이사에 따르면 요즘은 싱글 몰트 위스키가 유행입니다. "여러 증류소에서 만든 원액들을 섞어 다양한 맛을 내는 블렌디드 위스키와 달리 싱글 몰트 위스키는 한 증류소에서 만든 원액만으로 만들어요. 요즘은 기술이 발전해 여러 원액을 섞지 않고 일정한 맛의 위스키를 만들 수 있어 싱글 몰트 위스키가 인기죠."

위스키를 마실 때 술잔도 중요합니다. 염 이사는 글렌피딕을 글렌캐런이라는 술잔에 따랐습니다. "글렌캐런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같은 이름의 위스키 잔은 향을 잘 맡을 수 있도록 입구를 좁게 만들었죠. 위스키는 소주나 맥주와 달리 다채로운 향이 나서 먼저 향을 맡는 것이 좋아요. 마시기 전에 향을 통해 어떤 맛이 날지 가늠해 볼 수도 있어요." 염 이사가 알려준 대로 잔을 천천히 흔들어 향기를 맡아보니 위스키의 알코올 향이 은은하게 퍼졌습니다.

위스키를 마시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아무것도 섞지 않고 술만 마시는 니트, 얼음을 조금 넣어서 알코올을 중화시키는 온더락, 위스키에 탄산수나 음료수를 섞는 하이볼 입니다.

정지우 키햐 부대표가 서울 대치동 키햐 사무실에서 사내 문화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가흔 인턴기자

정지우 키햐 부대표가 하이볼을 만들어줬습니다. 그는 호밀로 만드는 라이 위스키 제품 중 하나인 '템플턴 라이'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은 뒤 감칠맛을 내기 위해 후추처럼 조미료 역할을 하는 알코올인 비터를 두 방울 넣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렌지 껍질을 넣어 하이볼을 만들었습니다. 마셔보니 쓴맛보다 달콤하고 상큼한 맛이 강해 템플턴 라이만 마실 때보다 맛있습니다.

정 부대표는 술 마시는 방법을 따로 찾아보다가 하이볼 제조법을 배웠습니다. "키햐 홈페이지에 올리는 상품 정보에 술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게재하려고 라이 위스키에 대해 찾아보다가 하이볼 만드는 법을 배웠어요. 우리가 잘 알아야 이용자에게 추천할 수 있죠. 주류 수입사에서 알려주는 정보 외 양조장 홈페이지, 인터넷 등을 열심히 뒤져 각종 정보를 알아봐요."

이 업체는 주류 판매를 하지만 술 좋아하고 잘 마시는 사람만 뽑는 것은 아닙니다. 정 부대표는 항상 열정적이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문이 열려있다고 강조합니다. "술을 좋아하면 아주 재미있는 직장이죠. 그렇지만 술을 좋아하지 않아도 수평적 분위기와 성장을 원하는 사람에게 잘 맞는 곳이에요."

이가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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