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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과 김한길

입력
2023.10.22 17:00
수정
2023.10.22 21:2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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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노년의 역할이 살아있는 사회 특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내빈 소개 도중 손뼉 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의 위기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집권 이전부터 김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졌다. 특히 ‘여의도 출장소’라는 비판을 받는 국민의힘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정치 경력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김 위원장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보수 진영 대통령과 한배를 탔지만, 김 위원장은 정치 경력의 대부분을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보냈다. ‘여자의 남자’로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오른 1991년, 김 위원장은 3당 합당에 반대한 통일민주당 의원들이 만든 ‘꼬마’ 민주당에 합류했다. 정주영 현대 회장이 만든 통일국민당 소속으로 14대 총선에 도전했다가 낙선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와 새천년민주당에서 비례대표로 재선한 뒤, 열린우리당과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서울에서 두 번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 대표에 올라 재기를 노리던 안철수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지만, 노무현 정부 때부터 이어진 친노·친문과의 갈등 끝에 탈당했다. 민주당과 멀어진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민생당에 합류했지만, 이후 건강상 문제로 칩거해 왔다.

□김 위원장의 정치 성향을 얘기할 때 선친 김철 통일사회당 당수를 빼놓을 수 없다. 일본과 유럽에서 사회민주주의 이론을 접한 그는 4ㆍ19 혁명 직후 귀국해 한국사회당에 합류하고, 통일사회당 창당을 주도하는 등 1980년대까지 사회민주주의에 입각한 정치 실현에 매진해 왔다. 유신정권에 반대하는 등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지만, 1980년 신군부의 국가보위입법회의 입법위원을 받아들여 진보진영의 비판을 받았다. 선친이 걸었던 굴곡진 정치인의 길 때문인지 김 위원장 모친이나 배우자인 배우 최명길씨는 정치 입문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여권 위기에 김 위원장의 정치적 배경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의 정치 경력을 고려하면 지금 윤 대통령에게 필요한 '중도·실용' 측면에서 효용성이 커 보인다. 위태위태한 여당을 지켜보고 있는 윤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어떤 타개책을 내놓을지 주목해 봐야 할 것 같다.

김성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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