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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시 "연기는 고통…그렇지만 살아있음 느껴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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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시 "연기는 고통…그렇지만 살아있음 느껴요" [인터뷰]

입력
2023.12.1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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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시, '스위트홈' 시즌2 이은유 역으로 열연
"혹평 있더라도 받아들이고 이해해"

고민시가 '스위트홈' 시즌2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제공

고민시가 '스위트홈' 시즌2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 고민시는 연기를 고통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간 수차례의 번아웃과 싸워왔단다. 그렇지만 그가 연기를 놓을 수 없는 이유는 이 일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고 행복 또한 안겨주기 때문이다.

고민시는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위트홈' 시즌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와 그린홈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는 작품이다. 고민시는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오빠 이은혁(이도현)을 찾겠다는 간절한 집념에 휩싸인 이은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시즌2 향한 호불호, 그럼에도 배운 것

고민시가 '스위트홈' 시즌2를 향한 호불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넷플릭스 제공

고민시가 '스위트홈' 시즌2를 향한 호불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넷플릭스 제공

'스위트홈' 시즌1은 공개 4일 만에 해외 13개국 1위를 차지하고 70개국 이상 톱10 진입,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톱10에 올랐다. 그러나 시즌2는 호불호가 갈리며 '형만 한 아우 없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고민시는 "어떤 작품을 하든 호평과 혹평은 항상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혹평이 있더라도 받아들이고 이해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시즌2, 3 촬영을 통해 느끼고 배운 것 또한 명확하다고 했다.

'스위트홈' 시리즈 속 액션신들은 고민시에게 도전이었다. 고민시는 "내가 몸을 스스로 내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는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크리처물이라는 특성 또한 고민시의 성장을 도왔다. 고민시는 "상상하면서 연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 부분과 관련해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다. '스위트홈'은 애착이 크게 가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이은유의 변화

고민시가 '스위트홈' 시즌2의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넷플릭스 제공

고민시가 '스위트홈' 시즌2의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넷플릭스 제공

'스위트홈' 속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은유에게는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발레 슈즈가 아닌 군화를 신게 됐고 머리는 짧아졌다. 고민시는 "대사 톤도 시즌1과 비교했을 때 아예 달라졌다.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시즌1에서 2로 넘어가는 공백은 내 스스로 만들어야 했다. (이은유의) 전사를 상상하고 디테일하게 만들어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은유가 은혁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잃다 보니 누군가를 위해 손을 내밀 줄도 알게 됐다. 날카로운 듯하지만 따뜻해 보이는 포인트를 넣어서 연기하려 했다"는 게 고민시의 설명이다. 긴장감이 담긴 걸음걸이 등으로도 시즌1의 은유와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단다.

진영은 시즌2에 박찬영 역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고민시는 구덩이 장면의 촬영이 특히 어려웠지만 진영 덕에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고민시는 "구덩이 신을 장시간 촬영했다. 스태프분들도 고생했다. 체력이 많이 소모되고 호흡도 부족해졌다. 그런 부분들을 혼자 했으면 더 힘들었을 텐데 긍정적인 진영 오빠가 에너지를 주니까 감사했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아울러 이도현의 강렬한 엔딩 신에 감탄했다고 밝혔다. 고민시는 "20대 때 크리처물에 그런 멋진 장면을 남기는 게 멋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도현씨 입장에서 도전이었을 수 있는데 너무 멋있게 소화해 내서 좋았다"고 전했다.

고통·행복 모두 안기는 연기

고민시가 연기를 향한 열정을 내비쳤다. 넷플릭스 제공

고민시가 연기를 향한 열정을 내비쳤다. 넷플릭스 제공

고민시는 과거부터 프로답게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품어왔다. 속으로는 떨어도 겉으로는 내비치지 않아야 하며, 정신력으로 버텨내야 한다고 믿었다. 그는 "항상 스스로에게 테스트를 하는 느낌이었다. '이 정도 벽도 못 넘으면 더 이상 큰 곳을 갈 수 없다'는 마음으로 현장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민시는 "늘 벽에 부딪히고 번아웃에 휩싸인다"면서도 "감독님의 오케이 사인 소리, 슛 들어가기 직전에 올라오는 집중도가 짜릿함을 느끼게 해준다"고 밝혔다. 그때 '이런 매력 때문에 내가 연기를 하고 싶어하지'라는 생각이 든단다. 고민시는 "고통의 시간은 늘 있지만 그런 시간들 때문에 새로운 걸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힘들 때는 온전히 그 시간을 느끼고 털어내며 일해왔다는 고민시에게 연기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매 순간 고통이다. 작품을 계속 했는데도 작업을 시작하면 처음으로 돌아가 걸음마를 떼는 듯한 느낌이 든다. '누군가가 해답지를 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로서 살아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바로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다. 연기하는 순간이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절대 뒤돌아보지 않고 달리겠다'는 의지를 품고 연기를 시작했다는 고민시는 40대, 50대에도 열정이 식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중이다.

그 과정에 있는 '스위트홈' 시즌2는 지난 1일 공개됐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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