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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구호' 사용 비판 받은 아이유, 신곡 제목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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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구호' 사용 비판 받은 아이유, 신곡 제목 바꾼다

입력
2024.01.19 18:37
수정
2024.01.1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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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윈즈'에서 '러브 윈즈 올'로
소속사 "중요한 메시지 흐려질 것이라는 의견 수용"

가수 아이유.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아이유.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아이유가 24일 공개할 신곡 제목을 '러브 윈즈'(Love wins)에서 '러브 윈즈 올'(Love wins all)로 바꾼다. 성소수자들이 인권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해 온 러브 윈즈란 약자의 슬로건을 함부로 갖다 써 그 의미를 퇴색했다는 비판을 받은 뒤 내린 조치다.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19일 입장문을 내 "기존 제목으로 인해 중요한 메시지가 흐려질 것이라는 의견을 수용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두를 더욱 존중하고 응원하고자 한다"고 제목 변경 이유를 밝혔다. 아이유는 이날부터 변경된 제목으로 신곡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아이유가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신곡 작업 배경 노트.

아이유가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신곡 작업 배경 노트.

이 논란은 아이유가 방탄소년단 멤버 뷔와 마주 앉은 모습이 담긴 포스터에 러브 윈즈란 문구가 쓰이면서 불거졌다. 신곡이 이성 간 사랑을 담은 노래로 비쳐 문구가 부적절한 곳에 사용됐다는 게 비판의 요지다.

성소수자들이 제목을 문제 삼은 배경은 이렇다. 곡 제목인 '러브 윈스'는 2015년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 결혼이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렸을 때 성소수자들이 슬로건으로 사용됐던 문구다. 2016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벌어진 나이트클럽에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을 때 희생된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의미로 쓰였다. 이렇게 성소수자 권리 옹호 및 성평등 관련 행사에서 쓰였던 문구가 그 맥락과 상관없는 곳에 쓰이면 의미가 퇴색된다는 게 아이유의 신곡 제목을 두고 논란이 인 이유다.

논란의 불길은 아이유가 전날인 18일 자필로 쓴 신곡 소개 글을 공개한 뒤에도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 글에서 아이유는 "누군가는 지금을 대혐오의 시대라 한다. 분명 사랑이 만연한 때는 아닌 듯하다. 사랑에게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며 "특히 나의 팬들에게 바치는 두 곡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 곡 러브 윈스"라고 설명했다. 이 해명을 두고도 일각에선 "팬들을 위한 노래로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강조하는 슬로건을 쓰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바뀐 아이유 신곡 홍보 포스터. '러브 윈즈'에서 '러브 윈즈 올'로 바뀌었다.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바뀐 아이유 신곡 홍보 포스터. '러브 윈즈'에서 '러브 윈즈 올'로 바뀌었다.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곡 제목을 바꾼 아이유 소속사는 "곡의 메시지와 가장 반대되는 지점의 말이 있다면 그건 혐오일 것"이라며 "혐오 없는 세상에서 모든 사랑이 이기기를 누구에게도 상처가 되지 않고 이 곡의 의미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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