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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로봇ㆍ스마트복지관…AI와 로봇이 어르신 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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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로봇ㆍ스마트복지관…AI와 로봇이 어르신 돌본다

입력
2024.03.06 15:21
수정
2024.03.06 16: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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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로봇, 올해 50대 추가 도입
배설 케어 로봇, 11개 요양원에서 운영
"편의성이 정서적 소통과 유대 대신 못해" 비판도

반려로봇 효돌이. 서울시 제공

반려로봇 효돌이. 서울시 제공

#요양보호사 최모(54)씨는 요즘 ‘배설 케어 로봇’ 덕을 보는 중이다. 이 로봇은 환자가 배변 욕구를 느끼면 이를 감지, 연결된 호스로 이를 자동으로 처리하고 세정과 건조를 돕는다. 최씨가 일일이 치웠던 이전과 비교하면 번거로움이 크게 줄었다. 배변 때문에 기저귀를 찼던 환자들의 불편함도 해소됐다.

#홀로 사는 김모(72)씨는 요즘 ‘반려로봇’과 얘기하는 재미에 빠졌다. 반려로봇은 아침마다 날씨를 알려주고 쓰다듬으면 고개도 끄덕이는 등 반응을 한다. 반려로봇은 사용자의 표정을 인식해 감정을 파악하고 표현도 해 반려견과 비슷하지만, 따로 돌봐야 하는 수고로움이 없어 어르신들에게 인기다.

노인 돌봄 서비스에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의 스마트기기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만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요양보호사 등 인력을 갈아 넣는 구조로는 더 이상 노인 돌봄 서비스가 지속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배설 케어 로봇. 서울시 제공

배설 케어 로봇.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올해 반려로봇 50대를 추가로 도입한다고 6일 밝혔다. 현재 서울시가 도입한 반려로봇은 430대다. 안부 확인과 투약 안내 등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반려로봇은 정서적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의 우울감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웨어러블로봇. 서울시 제공

웨어러블로봇. 서울시 제공

움직임이 어려운 환자의 배변과 세정을 돕는 배설 케어 로봇도 올해 11개 요양원에 도입된다. 지금까진 서울 시립요양원 2곳에서 시범 운영해왔다. 착용 시 최대 15㎏의 근력을 보조해 환자를 들거나 옮기는 데 도움을 주는 ‘웨어러블로봇’ 10대도 올해 시범 도입된다.

한편 시는 노인들의 여가활동을 돕는 ‘스마트 복지관’이 노원구와 도봉구에서 각각 5월과 7월에 개관한다고 이날 밝혔다. 스마트 복지관에는 돌봄로봇과 전자칠판, 다양한 인지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설치된 스마트테이블 등이 설치된다. 시는 또한 올해 11개 자치구 105개 경로당을 ‘스마트 경로당’으로 바꿀 계획이다. 스마트 경로당에는 센서를 활용한 전기ㆍ가스ㆍ수도 사용 제어, 출입 감지 등의 기능이 설치돼 있다

다만 노인 돌봄 서비스가 요양보호사에서 로봇 등 스마트기기로 급속히 전환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돌봄의 핵심은 편의성과 효율성이 아닌, 정서적 소통이기 때문이다. 송미옥 한국호스피스협회 이사장은 “돌봄은 정과 사랑이 바탕이 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며 “로봇으로 대체하기보단 자원봉사자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의 인적 관리를 늘리는 데 정책이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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