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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종섭 즉시 귀국, 황상무 거취 결정하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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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종섭 즉시 귀국, 황상무 거취 결정하라" 압박

입력
2024.03.18 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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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인사권 직결된 사안 압박
황 수석 거취, 당정 입장 차이 감지
용산 출신 김은혜까지 '자진사퇴' 주장
민주당은 이재명 리스크에 발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이종섭 주호주대사에 대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즉각 소환을 통보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병대 사망사건 피의자인 이 대사와 '기자 회칼 테러'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황 수석 문제를 동시에 압박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권과 직결된 두 사안을 놓고 대통령실이 머뭇대던 것과 대조적이다. 총선을 앞두고 '용산 리스크'가 최대 악재로 부각되자 한 위원장이 먼저 치고 나가며 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 셈이다.

수도권 민심 외면에...韓 "이종섭 자진 귀국·황상무 사퇴" 압박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 대사 문제와 관련 "총선을 앞두고 정쟁을 해서 국민들께 피로감을 드릴 만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황 수석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말씀은 이미 드린 바 있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전날 황 수석이 사과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의미다.

한 위원장은 당초 "공수처가 소환하면 응할 것" "부적절한 발언 같다"며 이 대사와 황 수석 논란에 미지근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잇단 악재에 수도권 민심이 돌변하면서 방향을 틀었다. 이날 선대위 비공개 사전회의에서 일부 공동 선대위원장이 '이 대사 논란'을 언급하자 한 위원장은 '(이 대사 문제를) 대통령실에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한 위원장이 이날 입장을 밝히면서도 대통령실과 사전 조율이 충분치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황 수석의 거취에 대해 당과 용산의 입장이 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이 뜸들이는 사이 중도층 표심을 가늠할 수도권 민심은 싸늘해졌다. 한국갤럽이 12~14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0%로 전주(45%)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정부 지원론'도 1주 만에 11%포인트 떨어져 31%에 그쳤다.

참다못한 국민의힘 총선 후보들이 저격수로 나섰다. 함운경(서울 마포을)·임재훈(안양 동안갑)·최원식(인천 계양갑) 후보 등 '체인저벨트' 소속 9명은 전날 이 대사의 자진귀국과 수사협조를 촉구했다. 수도권 선거 지휘를 맡은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성남 분당갑 후보)은 "시대착오적 시민사회수석에 대한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친윤석열계'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경기 분당을)조차 이날 "이종섭 즉시 귀국, 황상무 자진사퇴가 국민 눈높이"라고 직격하며 돌아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이종섭 특검법' 당론 추진을 의결하며 고삐를 쥐었다.

친명공천에 '막말' 논란까지...스스로 리스크 된 이재명

이해찬(앞줄 왼쪽 두 번 째부터) 이재명 김부겸 선임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해 있다. 최주연 기자

이해찬(앞줄 왼쪽 두 번 째부터) 이재명 김부겸 선임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해 있다. 최주연 기자

이처럼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 용산 리스크로 잡음이 커지고 있지만, 민주당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재명 리스크'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2찍' 표현으로 물의를 빚고 사과했는데도 또다시 "살 만하면 2번을 찍든가 집에서 쉬시라"고 발언해 논란을 자초했다. 후보자들의 막말과 실언을 관리하고 경계해야 할 당대표가 도리어 유권자 '갈라치기'를 재촉하는 모양새다.

이에 더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에 비유한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해 공천 재검토 요구가 커지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양 후보가 대표적 강성 '친이재명계' 인사라는 점에서 친문·친노계와 친명계 간의 계파 대결로 비화될 조짐이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다시 한번 검증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민주당은 이 대표 배우자인 김혜경씨를 보좌했던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공천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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