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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엉덩이관절 점점 손상되는 ‘이 질환’… 내분비질환 있으면 발병률 높아져

입력
2024.03.21 10:37
수정
2024.03.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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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관절(고관절)의 대퇴 골두 부분이 어긋난 '대퇴 골두 골단 분리증'. 네이버

엉덩이관절(고관절)의 대퇴 골두 부분이 어긋난 '대퇴 골두 골단 분리증'. 네이버

소아청소년 내분비질환 환자는 ‘대퇴 골두 골단 분리증’이 발병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퇴 골두 골단 분리증(slipped capital femoral epiphysis)은 청소년에게서 넓적다리 뼈 윗부분이 특별히 다치지 않았는데 서서히 어긋나면서 엉덩이관절(고관절)이 점차 손상되는 질환이다. 진단이 늦어지면 대퇴 비구 충돌증후군이나 대퇴 골두 무혈성 괴사가 생길 수 있다.

내분비질환이 주요 위험 요인이지만, 기존 연구에서는 각 내분비질환 별 실제 위험도가 얼마나 되는지, 부족한 호르몬 개수에 따른 위험도는 어느 정도인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오른쪽 엉덩이관절에 대퇴 골두 골단 분리증이 발생한 환자의 X선 촬영 사진. 서울대병원 제공

오른쪽 엉덩이관절에 대퇴 골두 골단 분리증이 발생한 환자의 X선 촬영 사진. 서울대병원 제공

신창호 교수·이윤정 서울대어린이병원 교수(황성현 전문의) 공동 연구팀은 2002~201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내분비질환 환자 8만769명과 대퇴 골두 골단 분리증 환자 191명을 14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대상 중 내분비질환과 대퇴 골두 골단 분리증을 모두 가진 환자는 30명이었다.

연구 결과, 내분비질환군은 비내분비질환군에 비해 대퇴 골두 골단 분리증 발병률이 4배가량 높았다. 특히 여자 어린이 경우 5.4배 정도 높았다.

내분비질환 종류별로 보면, 성장호르몬 결핍증으로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는 환자군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65배로 가장 높았다.

대퇴 골두 골단 분리증은 내분비질환 진단 후 약 42개월 후 발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20% 이상 환자가 내분비질환 진단 5년 뒤 대퇴 골두 골단 분리증을 겪었다.

성장호르몬, 갑상선호르몬, 성호르몬 중 결핍된 호르몬 개수가 증가함에 따라 대퇴 골두 골단 분리증 발병률 또한 급격히 증가했다.

정상군 대비 호르몬이 2개 부족한 환자는 대퇴 골두 골단 분리증 발생 위험이 89배, 3개 부족한 환자는 744배 높았다.

연구팀은 내분비질환을 진단받은 소아청소년의 경우 대퇴 골두 골단 분리증의 발생 가능성을 장기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창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소아청소년 내분비질환 환자의 고관절 선별 검사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 수립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정형외과 분야 국제 학술지 ‘골 관절 수술 저널’에 실렸다.

신창호(소아정형외과·왼쪽부터), 이윤정(소아청소년과) 교수, 황성현 전문의. 서울대병원 제공

신창호(소아정형외과·왼쪽부터), 이윤정(소아청소년과) 교수, 황성현 전문의. 서울대병원 제공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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