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미 금리 3번 내린다는데, 한국도? "6월까지 지켜봐야" 신중론도

알림

미 금리 3번 내린다는데, 한국도? "6월까지 지켜봐야" 신중론도

입력
2024.03.21 17:00
수정
2024.03.21 20:42
18면
0 0

시장 "한국은행, 물가 둔화 확신
부동산 PF 우려 여전" 7월 인하↑
"美 경제 너무 강해 태도 바뀔 수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이 '올해 3회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 한국 금리 인하 기대감도 높아졌다. 다만 미국이 향후 금리 인하 예상폭을 2회로 축소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는 한편, FOMC 위원 개개인의 연말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를 공개했다. 시장은 점들의 중간값을 보고 금리 인하 폭을 가늠한다. 이번 중간값은 4.625%로 0.25%포인트씩 3회 인하가 가능하다1는 계산이 나온다. 12월 전망과 같다.

미국은 6월부터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70% 안팎(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으로 높아진 가운데, 국내는 '7월 인하론'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1.4%에서 2.1%로 대폭 높이고 근원물가(PCE) 상승률도 2.6%로 올리면서도, 금리 인하 폭을 유지한 데 주목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전망이 변할 이유는 없다"며 "7월부터 0.50~0.7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국내 시장서는 '7월 인하론' 대세 굳혀

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송정근 기자

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송정근 기자

국내 상황도 '연내 인하'2를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 시장 판단이다.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제1 원인인 ①물가의 경우,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겠지만 둔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한국은행은 확신한다. 최근 '소비 부진'을 이유로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 상승률 전망을 2.2%로 내리기도 했다. 정부가 공급 물가를 잡기 위해 과일시장 개방을 검토했다는 소식도 물가 둔화를 점치는 근거다.

고금리로 인한 ②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3 부실 우려가 여전한 것도 7월 인하론을 뒷받침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등 경제 수장들은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부동산 PF 등의 잠재 리스크도 충분히 관리 가능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PF 대출 연체율이 계속 상승하는 등 위험은 현재 진행 중이다.

미 FOMC 위원 기준금리 전망. 그래픽=송정근 기자

미 FOMC 위원 기준금리 전망. 그래픽=송정근 기자

인하 시점을 단정하기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 성장률 전망이 또 한번 상향될 여지가 있고, 그때는 FOMC 위원들도 금리 인하 폭을 축소할 것이란 주장이다. 경제가 활성화하면 물가가 또 오를 수 있어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점도표 중간값(4.625%)보다 높은 수준에 점을 찍는 위원이 7명(지난해 9월)→8명(지난해 12월)→9명(3월)으로 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는 "위원 한 사람이라도 더 이번 중간값보다 높은 곳에 점을 찍는다면 인하 범위는 2회로 축소된다"며 6월까지 추이를 지켜보길 권했다.

'비둘기' FOMC에 코스피 2년 만 2750 탈환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하나은행 신축 딜링룸 소개 미디어데이에서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증시 종가와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정다빈 기자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하나은행 신축 딜링룸 소개 미디어데이에서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증시 종가와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이날 글로벌 자산시장은 FOMC의 완화적 태도에 활발한 매수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가로, 아시아에서는 코스피가 2.41% 급등해 2,754.68로 마감했다. 2,750선 탈환은 2022년 4월 5일(2,759.2) 이후 약 2년 만이다. 일본 닛케이225(종가 4만815.66)는 2주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홍콩 항셍은 오후 4시 기준 2.18% 상승 중이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며 원홧값은 달러 대비 1,322.4원으로 전일보다 17원 가치가 상승했고, 달러 대체재 금(선물)도 역대 최고가인 온스당 2,210달러를 기록했다.

1 0.25%포인트씩 3회 인하가 가능하다
현 금리수준인 5.25~5.5%의 중간값(5.375%)에서 4.625%를 빼면 0.75%포인트다. 즉 0.25%포인트씩 3회 인하가 가능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2 '연내 인하'
그밖에도 ③다음달 조윤제·서영경 금융통화정책위원이 임기 만료로 퇴임하면 새로 후보를 추천해야 하는 기재부(정부)와 대한상공회의소(재계)가 통화 완화적 시각을 가진 인물을 추천하지 않겠냐는 예상도 나온다.
3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특정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 기대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보고 돈을 빌려주는 금융 기법. 고금리로 인해 주택경기가 침체되고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PF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건설사가 발생하고 있다.
윤주영 기자

관련 이슈태그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