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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교 50m 앞 이런 행사를 열다니 화나"… '성인 페스티벌' 반대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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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교 50m 앞 이런 행사를 열다니 화나"… '성인 페스티벌' 반대 청원

입력
2024.03.24 11:45
수정
2024.03.24 15: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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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시민 "행사 중단촉구" 국회에 청원

국회 국민청원에 올라온 성인 페스티벌 중단 촉구 청원, 국회 국민청원 캡처

국회 국민청원에 올라온 성인 페스티벌 중단 촉구 청원, 국회 국민청원 캡처

“초등학교에서 50m 떨어진 곳에서 열리는 성매매 엑스포 행사 중단을 요청합니다.”

다음 달 20, 21일 경기 수원 권선구의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에서 열리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에 대해 여성단체들이 성(性)착취 행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도 행사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24일 한국일보 취재 등에 따르면 수원시민이라는 청원인은 사흘 전인 21일 “일본 성인비디오(AV) 배우가 팬티를 벗고 엉덩이를 드러내고, 남자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엉덩이를 때리고 만질 수 있는 체험이 있어 경악했다”며 “유사 성매매와 같은 행사가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다는 것이 화가 난다”라고 청원 이유를 적었다. 이어 “초등학교에서 불과 반경 50m 떨어진 곳에서 유사 성매매와 다를 바 없는 행사가 열리는 것”이라며 “교육환경보호법 제10조에 따라 중단이나 폐쇄조치를 할 수 있다”고 교육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청했다. 해당 법은 교육환경보호구역에서는 학생의 보건ㆍ위생, 안전, 학습과 교육환경 보호를 침해하는 행위를 하거나 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행사장은 수원 한 초등학교에서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직선으로 약 50m 떨어져 있다. 이날 오전 기준 이 청원에는 5,149명이 동의했다.

이번 성인 페스티벌은 지난해 12월 광명시에 이어 두 번째 개최다. 성인 인증을 거친 입장객이 입장료를 내고 행사장에 들어가면 일본 AV 배우들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 촬영 등을 하며 란제리 패션쇼를 볼 수 있다. 광명 행사 때는 1,000여 명이 방문했지만 수원 행사 때는 1만 명가량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여성의전화 등 7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 등이 12일 수원역 문화광장 앞에서 성인페스티벌 '2024 K-XF The Fashion'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여성의전화 등 7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 등이 12일 수원역 문화광장 앞에서 성인페스티벌 '2024 K-XF The Fashion'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여성의전화 등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이 행사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성의 신체를 ‘놀이’로 소비하고 있어 여성을 성착취하는 장에 불과하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반면 주최 측은 “모든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으며, 성 문화에 대해 감추지 말고 공개적이고 자유로운 논의와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앞서 수원시는 성인 콘텐츠 제작업체가 주최하는 성인 페스티벌에 대해 재난안전관리기본법 등 관련 법을 검토했으나, 법적 하자가 없어 행사를 금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민간사업주 행사이고, 행사장 역시 외부에서 들여다보이지 않는 폐쇄된 공간이라 강제 취소는 불가능하다는 이유다. 시는 다만, 청소년들이 행사장에 들어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행사 당일 주최 측에 신분증 검사 실시를 요청하고, 수원교육지원청과 수원 관내 각 초중고교에도 협조 공문을 보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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