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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독(무릎 강아지), 껌딱지 개를 아시나요? 나이가 들수록 아기가 되는 강아지 주목!

입력
2024.03.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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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Q. 안녕하세요, 12세 중성화된 수컷 말티즈를 기르고 있습니다. 저희 강아지는 어렸을 때부터 온 가족의 사랑을 받고 자랐는데요. 씩씩한 성향으로 늘 가족들의 애정과 관심을 귀찮아하며 시크하고 독립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침대에서도 같이 자긴 해도, 자기가 귀찮거나 불편하면 혼자 나가서 잘 정도였죠.

그런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관절염도 생기고 아픈 곳이 많아지니 어리광을 부리는 것인지, 가족들 곁에 붙어 있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물론 큰 내과 질환은 없습니다) 문제는 하루 종일 가족을 졸졸 쫓아다니고, 사람 옆에만 붙어있어서 혼자 쉬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거예요. 계속 옆에 있어 줄 수는 있지만, 예전처럼 씩씩하지 않고 가족 바라기가 되니 스스로 편하게 휴식을 취하지 못해 피곤할 거 같아서 걱정입니다. 아기처럼 독립성이 없어진 우리 강아지 이대로 괜찮을까요? 다시 독립성을 길러줘야 할지, 어떻게 하면 더 편안하게 혼자 쉬게 해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안녕하세요,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행복한 공존을 돕는 인도적인 트레이너 김민희입니다. 반려견이 보호자를 좋아하고 따른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연의 반려견처럼 원래는 독립적인 성향이었지만, 나이가 들고 질환이 발생하면서 따라오는 신체적, 행동적인 변화는 걱정이 앞서게 되는데요. 이번에는 이런 반려견의 행동 변화에 대해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랩독(lap dog)과 껌딱지 개(Velcro dog)

사람에게 달라붙는 성향이 있는 개를 ‘랩독(무릎 강아지)’ 또는 ‘껌딱지 개’라고 부릅니다. 랩독은 품에 안기거나 사람의 무릎에 올라올 정도로 작은 체구를 가진 소형견 중, 기질적으로 사람에게 달라붙는 개를 말합니다. 껌딱지 개는 랩독과 비슷한 말이지만 선천적인 성향이나 체구 외에도, 분리불안과 같은 다양한 이유로 인해 사람에게 달라붙는 개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이번 사연의 반려견은 어릴 때 달라붙는 성향이 없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긴 행동 변화이므로 ‘껌딱지 개’에 속합니다.


껌딱지 개가 되는 이유

반려견은 보호자를 사랑하고 신뢰하기 때문에 함께 있고 싶어 하며 애정을 갈구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또 강아지는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보호자와 깊은 유대감을 쌓고 싶어 하죠. 꼭 사회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반려견이 원하는 다양한 ‘좋은 것’에 보호자가 포함되어 있어 보호자의 곁에 더 머물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반려견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것들은 음식이나 산책, 장난감이 될 수 있는데요. 보호자의 곁 또한 따뜻하고 안락해서 강아지가 좋아하는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상황 또는 경험, 분리불안과 같은 행동 이슈도 껌딱지 개를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사연 속 반려견은 노화로 인한 관절염을 앓고 있습니다. 노화가 시작되면 반려견의 시력과 청력이 떨어지게 되고 신체가 약화되는데요. 따라서 혼자 있는 것보다 보호자의 옆이 더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될 수 있어요. 또 관절염을 앓는 반려견은 날씨가 추우면 관절 통증이 더 심해지게 됩니다. 때문에 집에서 가장 따뜻하고 푹신해서 관절에 부담이 덜한 장소인 보호자의 침대를 선호하게 될 수 있습니다. 아마 보호자가 취침 시 사용하는 전기장판의 따끈함도 반려견이 침대를 찾는 원인이 될 수 있죠.


가족 바라기, 이대로 괜찮을까?

만약 나이가 비교적 어리고 건강 문제가 없는 반려견이라면, 크레이트 교육이나 머물기 연습, 분리불안 관리 등의 다른 솔루션을 추천해 드릴 것입니다.(잠시라도 떨어지기 싫어하는 분리불안 강아지편 참고) 하지만, 현재 보호자가 반려견과 이대로 생활하는 것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지내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반려견이 독립성 있던 시기를 지나 자연스러운 신체 노화에 따라 보호자 곁이라는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휴식처를 찾았을 겁니다. 이를 또 혼자 쉬게 만든다는 것은 반려견의 선택에 반대되기 때문에 다른 행동 이슈나 스트레스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보호자분이 반려견이 ‘휴식’을 취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시겠지만, 반려견은 자신이 가장 잘 쉴 수 있는 최고의 휴식처를 찾은 것이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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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솔루션

1. 사람의 체온처럼 따뜻하고 푹신한 휴식처 만들어 주기

보호자와 같이 침대에서 쉬는 시간이 아니더라도 반려견이 혼자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포근한 장소를 만들어주세요. 기존의 휴식처가 있더라도 반려견의 선호도에 맞춰 새로운 휴식처를 꾸며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푹신하고 보드라우면서 방석 입구의 높이는 낮은 것을 선택한다면 방석에 오르내리기 수월해서 반려견의 관절 부담이 적어질 것입니다. 이 방석에 의자용 온열매트 같이 작은 사이즈의 전기방석을 깔아주어 사람의 체온처럼 따뜻함을 제공해 주세요. 또 보호자와 함께 있다고 생각하여 안정감을 느끼도록 보호자가 입었던 옷을 깔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 노령견도 즐거울 수 있다! 행동 풍부화하기

비록 노화가 되어 시각, 후각, 청각 능력이 저하되더라도 반려견의 감각들은 언제든 활용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산책 시간이 다소 줄었거나 운동량이 줄어들었다면 실내에서도 다양한 행동 풍부화 방법이 있답니다. 대표적으로 실내 노즈워크 매트 등을 활용한 방법을 추천해 드리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이전 솔루션인 노견 맞춤 산책&놀이방법 글을 참고해 주세요. 여러 방법을 통해 노령견의 운동량을 증가시키고 삶의 즐거움을 늘려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노화로 인한 신체와 행동 변화가 온 반려견의 사연을 살펴보았는데요. 사람도 반려견도 늙게 되면 운동량과 삶의 재미도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료한 삶을 사는 것보다 더 악화되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선에서 재미를 찾아보는 것이 신체 건강과 정신에도 이로울 것입니다. 젊고 건강할 때로 되돌아가기 위함이 아닌, 현재 상태를 받아들이고 선택을 존중해주며 함께 서로가 만족하는 반려생활이 되길 응원합니다!

김민희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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