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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리처럼 휘어버린 강아지 앞다리, 슬개골 탈구와 관절염 때문이라고?

입력
2024.04.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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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Q. 안녕하세요, 어렸을 때부터 유독 관절이 약했던 9세 치와와를 기르고 있습니다. 저희 강아지는 2세 때 양쪽 뒷다리 슬개골 탈구 수술을 받았는데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관절이 약해지는 거 같아서 걱정이에요. 어릴 때는 괜찮았는데, 양쪽 앞다리가 휘어서 오다리(O자 모양)가 되었습니다. 또 뒷다리도 어릴 때처럼 쭉 곧게 뻗지 못하고 항상 조금 구부정한 모습이에요.

앞다리가 O자 모양으로 휘고, 뒷다리가 굽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해야 될지... 다시 전처럼 쭉 뻗은 다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참고로 오래 산책하는 것을 꺼려서 일주일에 2~3번, 10분 정도 운동하고 있습니다.

A. 안녕하세요, 경기도 최초 피어프리 전문가 인증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이자 반려인인 신성우 수의사입니다. 사연 속 보호자분은 강아지의 앞다리가 오다리처럼 휘어버려서 속상하고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앞다리가 문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강아지 오다리는 사실 뒷다리 통증에서부터 시작되었을 수 있는데요. 이번에는 강아지 오다리 원인과 해결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아지 오다리 원인, 뒷다리 슬개골 탈구와 관절염 때문일 수도?

관절의 형태, 정상 관절(왼), 관절염이 생긴 관절. 게티이미지뱅크

관절의 형태, 정상 관절(왼), 관절염이 생긴 관절. 게티이미지뱅크

먼저 이해를 돕기 위해 관절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관절은 2개 또는 그 이상의 뼈가 움직일 수 있는 구조로 맞닿아 있는 것을 말하는데요. 관절 뼈는 연골(탄력있는 뼈)로 덮여 있습니다. 또 관절 사이의 공간은 '관절안'이라고 불리며 윤활액으로 차 있죠. 이렇게 뼈와 뼈 사이에 윤활액이 존재한다는 것은 지속적인 마찰이 있어 이를 부드럽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윤활액이 줄어들거나, 지속적인 관절염으로 근육이 저하되면 다리의 보행 모습이나, 서 있는 모양새에 변형이 오게 됩니다.


사연 속 강아지를 직접 촉진하거나, 방사선 검사를 해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우선 사연 내용으로 유추해 보면 강아지의 앞다리가 오다리처럼 변한 것은 뒷다리의 불편함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연 속 강아지는 선천적으로 슬개골 탈구를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 불편한 뒷다리에 체중을 싣기가 힘들어지는 보행 자세가 되었을 겁니다. 뒷다리에 들어가지 못한 체중이 앞다리에 실리면서, 앞다리가 앞쪽으로 밀리고 점점 오다리식으로 변형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연 속 강아지는 어릴 때 슬개골 탈구 수술을 했는데 왜 이런 일들이 벌어졌을까요? 슬개골 탈구는 슬개골(무릎뼈)이 제자리에서 탈구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인데요. 보통 탈구 정도에 따라 1~4단계로 나뉘게 됩니다. 슬개골 탈구 교정 수술을 하면 물론 0단계, 즉 정상의 상태로 돌아가길 바라지만, 경우 따라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완벽하게 정상 상태로 돌아가지 못했다면, 슬개골 탈구가 여전히 통증을 일으킬 수 있어요. 사연 속 강아지도 현재 수술 이전보다는 통증이 적어서 크게 아파하는 티는 안 내지만 만성 통증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다시 슬개골이 탈구되면서 관절염, 십자인대 부분 파열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뒷다리 불편함을 느껴 구부정해 보이며, 더불어 앞다리까지 O 모양으로 변한 것이죠.


강아지 오다리 치료 및 관리 방법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강아지 오다리는 어떤 방법으로 관리할 수 있을까요? 일단 앞다리 체중 부하 때문에 생긴 문제라면, 뒷다리에 통증을 줄여주는 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슬개골이나 십자인대에 문제가 있다면 위 사진처럼 보조기 사용을 고려하면 됩니다. 다만, 이런 보조기의 경우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기 때문에 피부 쓸림, 피부병 등이 발생할 수 있어서 장시간 착용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또 관절염과 슬개골에 의한 통증 반응을 줄여주기 위해 관절 보조제를 처방할 수 있습니다. 레이저 치료도 주 2회 1달 정도 꾸준히 한다면, 통증 완화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외 보조 요법으로 물에서 재활 운동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수중 러닝머신을 사용하기 힘들다면, 집 욕조에 물을 받은 후 물 안에서 걸어 다니게끔 도와주는 것도 근육 증진에 효과적입니다. 강아지가 싫어하지 않는다면 하루 10~20분 정도 수중 운동을 시켜주는 게 좋습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오랜 시간을 거쳐 관리하다 보면, 조금씩 뒷다리 보행 자세가 좋아지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사연 속 강아지는 이미 오다리 형태가 나타났기에 이처럼 꾸준한 재활이 필수인 상황입니다. 게다가 한번 굽은 다리는 보통 회복되기 쉽지 않다 보니, 지금보다 덜 휠 수 있게 체중 관리도 잘 해주시길 바랍니다. 집에서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두어 덜 미끄러지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번에는 오다리를 가지고 있는 강아지의 사연을 살펴보았는데요. 보호자분이 관리하시면서 생각하실 점은, 우리 사람도 강아지도 항상 몸이 완벽할 순 없다는 것입니다. 강아지도 특히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불편한 부분이 생길 수 있기에, 앞으로 현재 상황에서 더 아프지 않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됩니다. 그럼 사연 속 강아지가 꾸준한 재활 관리를 통해 쭉 뻗은 다리를 되찾길 응원하겠습니다.

블루베어동물병원 신성우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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