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시장 분석·인사 등에서 AI 활용 크게 늘린다

유튜브 영상 시장 분석 리포트 임직원에 이메일
HR 문의 답변 챗봇 시스템 파일럿 프로그램 운영
업무 전반 ‘AI 통합 플랫폼’ 구축 연내 완료 방침

LG에너지솔루션의 한 직원이 생성형 AI가 분석한 '유튜브 트렌드 리포트'를 업무에 활용하는 모습.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시장 분석 등 업무 전반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활용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신기술을 이용해 고객 요구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LG엔솔은 AI가 최신 유튜브 영상을 분석해 배터리 분야 최신 트렌드를 정리,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전달하는 '유튜브 트렌드 리포트'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 리포트는 전기차(EV), EV정책 등 LG엔솔의 사업과 연관성이 큰 키워드별 최신 유튜브 영상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특정 내용을 클릭하면 관련 유튜브 영상의 상세 내용과 댓글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경향을 최대한 빨리 파악해야 하는 마케팅 부서부터 원자재 관련 부서까지 임직원 수백여 명이 매일 이 리포트 이메일을 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도입 초기부터 메탈 등 주요 원재료 공급망 관리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LG엔솔은 올해 채용된 신입·경력 사원을 대상으로 AI가 인적 자원 관리(HR) 제도 관련 문의에 답해주는 파일럿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권장 휴무일은 언제인가', '휴가 신청은 어디서 하나' 등을 물으면 챗봇으로 실시간 응답해준다는 것이다.

LG엔솔은 이같이 업무 전반에 AI 기술을 도입하는 'AI 통합 플랫폼' 구축을 연내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고객 및 협력사 계약 관리 △전사적 자원 관리(ERP) △소프트웨어 개발 △원자재 구매 △배터리 제작 등 전 업무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진규 LG엔솔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전무는 "AI 기술력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이차전지 시장에서 고객사와 시장 동향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 및 분석하고 전략 리포트를 생성해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을 내리는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