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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샴쌍둥이, 62세에 하늘로... 자매로 태어나 남매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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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샴쌍둥이, 62세에 하늘로... 자매로 태어나 남매로 떠났다

입력
2024.04.14 22: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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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커밍아웃... "서로 사생활 존중"

지난 7일 62세를 일기로 숨진 세계 최고령 샴쌍둥이 조지·로리 샤펠 남매의 모습. 2003년 7월 촬영된 사진으로, 1961년 미국에서 태어난 이들 남매는 평생 동안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며 지냈다고 한다. AP 연합뉴스

지난 7일 62세를 일기로 숨진 세계 최고령 샴쌍둥이 조지·로리 샤펠 남매의 모습. 2003년 7월 촬영된 사진으로, 1961년 미국에서 태어난 이들 남매는 평생 동안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며 지냈다고 한다. AP 연합뉴스

세계 최고령 샴쌍둥이인 미국의 조지 샤펠·로리 샤펠 남매가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들 남매는 지난 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의 한 대학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샤펠 남매는 1961년 9월 18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여성 샴쌍둥이로 태어났다. 두 몸을 가졌으나 두개골이 연결돼 있어 뇌와 필수 혈관 30%를 공유했다. 미국 NBC방송은 “샴쌍둥이 중에서도 2~6%에 해당하는 희귀한 사례”라고 전했다. 2007년 조지가 스스로를 트랜스젠더 남성이라고 밝히면서, 생물학적으로는 동성이지만 다른 젠더를 가진 세계 첫 샴쌍둥이로 기록되기도 했다.

조지와 로리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함께 졸업한 뒤 펜실베이니아의 한 병원에서 6년간 일했다. 이후 조지가 컨트리 가수로 활동하도록 병원 근무를 그만두고, 독일·일본 등으로 공연 투어도 함께 떠났다.

남매는 생전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했다. 1997년 다큐멘터리에서 로리는 “우리가 상대방을 떠날 수 없다고 해서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가질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예컨대 조지가 컨트리 뮤직 연습을 할 때 집중할 수 있도록 로리는 음악실에 조용히 머물기만 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각자의 침실을 번갈아 사용했고, 샤워도 따로 했다고 한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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