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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틈새 시장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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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틈새 시장 공략법

입력
2024.04.2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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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 개봉 앞두고 사라진 한국 상업영화
틈새 시장 노린 해외 작품들
도서·팝콘 증정…관객 호응 이끌어낸 이벤트

'범죄도시4'의 개봉일이 다가왔다. 1~3편이 모두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만큼 흥행이 어느 정도 예견돼 있는 작품이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범죄도시4'의 개봉일이 다가왔다. 1~3편이 모두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만큼 흥행이 어느 정도 예견돼 있는 작품이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범죄도시4'의 개봉일이 다가왔다. 1~3편이 모두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만큼 흥행이 예견돼 있는 작품이다. 많은 영화들이 동시기 개봉으로 인한 전면전을 꺼리는 가운데 극장에서는 한국 상업영화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개봉을 6일 앞둔 지난 18일, 69.9%의 예매율을 기록했다. 전편인 '범죄도시3'의 동시기 예매율 50.9%(22만 7,093장)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더욱 시선을 모았다.

일반적으로 개봉 날짜는 다른 작품들이 극장에 걸리는 시기를 고려해 정해진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다른 상업영화들에게 두려운 경쟁 상대일 수밖에 없다. 이전부터 극장가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 왔기 때문이다. '범죄도시'는 1편이 688만, 2편이 1,269만 관객을 동원했다. 3편은 1,068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댓글부대' 이후 기대작이라고 불릴 만한 새로운 한국 상업영화는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물론 대작이 늘 다른 작품의 관계자를 울상 짓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경쟁 구도에 놓일 만한 영화가 아니라면 오히려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한 영화 관계자는 본지에 "예산이 많지 않다면 광고 같은 적극적인 홍보가 힘들 수 있다. 영화의 존재조차 관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을 수 있는 거다. 그런데 기대작을 보러 왔다가 우연히 작은 영화의 포스터 등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관객 불러 모은 다양한 이벤트

'쿵푸팬더4'는 주인공 포 캐릭터가 함께하는 무대인사 이벤트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쿵푸팬더4'는 주인공 포 캐릭터가 함께하는 무대인사 이벤트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기대작으로 불릴 새로운 한국 영화가 부재한 가운데 일부 해외 작품들은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지난 10일 개봉한 '쿵푸팬더4'는 1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상황이다. 17일부터 관객들과의 만남을 시작한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은 개봉 첫날 동시기 개봉작 중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월 개봉한 '듄: 파트2' 역시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다.

대작의 개봉 전 틈새 시장은 재개봉작에게도 좋은 기회가 돼 줄 수 있다. 지난해 한차례 극장을 찾았던 '남은 인생 10년'은 제법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작품은 재개봉 15일 만인 지난 17일을 기점으로 관객 수 20만 명을 돌파하며 누적 관객 수 34만 명을 동원해 원 개봉의 약 2.5배 흥행을 기록했다.

해외 작품들은 '범죄도시4'의 개봉을 앞두고 더 많은 관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쿵푸팬더4'는 주인공 포 캐릭터가 함께하는 무대인사 이벤트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은 포토존 인증숏 이벤트, 관람 인증 이벤트 등으로 영화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해 왔다. '남은 인생 10년'과 관련해서는 원작 도서가 증정되는 상영회가 열렸다.

영화관 음식을 활용한 이벤트도 눈에 띈다. '쿵푸팬더4'는 개봉일, 관객들에게 선착순으로 팝콘을 증정하는 파격 이벤트를 진행해 시선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작품 측 관계자는 본지에 "'쿵푸팬더4' 영화에서 (팝콘 이벤트의) 비용을 전액 부담했다.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시리즈였다 보니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진행됐다. 극장과 영화의 상생 관련 이벤트였다"고 밝혔다. 행사 당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팝콘 이벤트에 대한 내용이 공유됐고 많은 네티즌들이 관심을 보이며 영화관을 찾았다.

각 작품이 준비한 행사는 한국 상업영화가 부재한 틈새 시장에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중이다. 다채로운 이벤트들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동기가 돼 주고 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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