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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원 조정안' 판단 갈리는 대학, '안갯속' 의대입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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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원 조정안' 판단 갈리는 대학, '안갯속' 의대입시 정원

입력
2024.04.20 04: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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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2000명서 감축>
"국립대 증원분 적극 줄일 것" 전망
사립대는 상황 관망·소폭 조정 검토
4월말 전형계획 변경·5월말 확정
증원규모 확정까지 입시혼란 예상

19일 대구 중구 경북대 의과대학 강의실이 학기 중에도 비어 있다. 연합뉴스

19일 대구 중구 경북대 의과대학 강의실이 학기 중에도 비어 있다. 연합뉴스

현 고교 3학년이 치를 2025학년도 대입에 한해 늘어난 의대 정원을 50~100% 범위에서 자율 모집하게 해달라는 일부 국립대 총장들 건의를 정부가 하루 만에 전격 수용하면서 학사 정상화를 위한 대학별 조정에 따른 최종 신입생 증원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정부 발표대로 의대 증원분 2,000명을 배분한 비수도권·경인권 32개교별로 재량껏 50~100% 범위의 신입생을 선발한다면 증원 규모는 최대 1,000명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 다만 현 정원 규모와 교육 여건, 대내외적 사정에 따라 대학별로 조정 여지와 증원 규모 판단은 제각각이다.

전날 자율 모집을 공동 건의한 지역거점 국립대 6개교(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충남대 충북대 제주대)는 증원 규모가 총 598명이다. 모두 늘어난 정원 50%만 모집하면 내년도 전체 의대 신입생은 1,701명 늘어나는 데 그친다. 건의 명단에 빠진 다른 국립대 3곳(부산대 전남대 전북대)은 합계 208명의 증원을 받았는데, 증원분 절반만 모집한다면 104명이 더 빠져 총증원분은 1,597명으로 더 내려간다.

국립대는 통상 정부 방침에 보조를 맞추고, 두 달째 이어진 의대 학사 마비와 병원 운영 파행을 감안하면 증원분 감축에 동참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다만, 건의안 명단에 빠진 국립대에선 한시적 자율 모집 실효성에 의문을 표했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정원 확대 문제에 대한 근본적 제안이 아니어서 발등에 떨어진 불인 의대생 복귀와 현장 의료 위기 같은 중차대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 지적했다.

사립대 동참 여부도 내년도 증원 규모의 큰 변수다. 상당수 사립대는 국립대와 이번 안에 대한 의료계 동향을 먼저 '관망'한다는 태도다. 한 사립대 총장은 본지 통화에서 "사립대와 협의한 사항이 아닌 데다, 증원 몫이 부담되는 수준도 아니기에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 말했다. '미니 의대'(정원 50인 이하)를 둔 비수도권 울산대 등 일부 사립대는 정부의 결단을 고려해 적은 수의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의대 건물 신축 등 준비를 착실히 해와 51명 증원분 수용에 문제가 없지만 전국 단위 의료계 집단행동의 실마리를 풀려는 취지를 고려해 조정이 가능할지 검토해볼 것"이라 말했다.

이런 사정으로 대학별 내년 의대생 신입생 모집 규모, 이에 따른 총증원 규모는 대입전형시행계획 제출이 마감되는 이달 말 이후 드러날 전망이다. 9월 9일 시작하는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5개월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입시 최상위 계열의 안갯속 상황이 수험생들에게는 부담이 큰 변수가 되고 있다. 자율 모집 허용에 따라 대학들은 내부 의견 수렴과 학칙 개정 등 절차를 밟아 이달 말, 늦어도 5월 중순까지 대입전형시행계획 변경안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해 승인을 받고 모집인원과 전형 등을 공고하게 된다. 수험생을 고려해 의대모집 인원 확정의 마지노선은 5월 말까지로 교육계는 본다. 고교 2학년이 치를 2026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은 대학별 모집인원 임의 변경 허용이 안 되므로 2,000명 증원 배분안대로 제출돼야 한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손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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