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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동인데 '서반포'?… "그렇다고 반포동 되나" 새 아파트 명칭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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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동인데 '서반포'?… "그렇다고 반포동 되나" 새 아파트 명칭 갑론을박

입력
2024.04.22 09:04
수정
2024.04.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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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 11구역, '서반포 써밋 더힐' 논란
목동·마포도...지역명과 다른 명칭 써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 조감도. 대우건설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 조감도. 대우건설

서울 동작구 흑석동 한 재개발 아파트 단지명에 '서반포'를 넣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서반포라는 행정구역은 없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흑석 11구역은 아파트 단지명을 '서반포 써밋 더힐'로 정하고 연내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16층, 25개 동, 1,522가구 대단지로 지어진다. 입주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시공사는 대우건설로,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에 서울 용산구 초고가 단지인 한남더힐의 후광을 누리고자 '더힐'도 붙었다.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을 당시 써밋 더힐이란 명칭을 제안했고, 사업제안서와 수주 홍보과정에서 서반포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석 11구역은 흑석뉴타운 중 가장 동쪽에 있어 서초구 반포동과 인접해 있다.

아파트 명칭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 아파트는 동작역과 흑석역에 인접해 있다. 인근 아파트 단지들은 흑석이나 동작 등 실제 지역 위치를 이름에 사용하고 있다. 이와 달리 흑석 11구역은 서반포라는 명칭을 붙여 상대적으로 집값이 더 높은 반포 지역 후광 효과를 누리려는 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누리꾼들은 "부끄럽다. 난 이 명칭이 더 싫을 듯" "그렇다고 반포동 되는 거 아니다" "그럴 거면 서강남이라고 해라" "같은 서초구도 아닌데 서반포는 심했다" "흑석동이 부끄러운 거냐", "북반포, 남반포는 어디냐" 등 조롱 섞인 비판이 일었다.

반면 "실제로 반포동의 바로 옆이긴 하다" "목동이나 마포도 이런 경우 많은데 뭐 어떠냐" "부동산업계에선 서반포라고 종종 부른다" "반포동의 서쪽이니 틀린 말도 아니긴 하다" 등 옹호하는 반응도 있었다.

실제 지역명과 아파트명에 붙은 지역이 다른 사례는 과거에도 종종 논란이 됐다.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신목동파라곤'엔 목동이라는 지역명이 붙지만, 실제 행정동은 서울 양천구 신월동이다. '래미안목동아델리체, '목동 힐스테이트'도 행정동은 목동이 아닌 신정동이다.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신촌 그랑자이'는 2022년 이름을 '마포 그랑자이'로 바꾸기도 했다.

아파트명 혼선이 커지면서 서울시는 최근 '아파트 이름 길라잡이' 책자를 발간하고 △어려운 외국어 사용 자제하기 △고유지명 활용하기 △애칭(펫네임)사용 자제하기 △적정 글자 수 지키기 △주민이 원하는 이름을 위한 제정 절차 이행하기 등 5가지 가이드 라인을 마련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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