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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할 것" 중국 "대선 도구화 말라"...블링컨 방중 앞두고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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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할 것" 중국 "대선 도구화 말라"...블링컨 방중 앞두고 기싸움

입력
2024.04.23 16:00
수정
2024.04.23 16:3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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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링컨 방중 앞두고 중국 총공세 예고
러시아 지원·과잉생산·인권 등 의제 오를 듯
중국 "대선 앞두고 여론 환심사려는 것" 비난

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해 10월 26일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해 10월 26일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이 시작되기도 전에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과잉 생산,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총공세를 예고했고, 중국은 "미 대선에 유리한 여론 조성을 위해 중국 압박 제스처를 활용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블링컨 장관은 24~26일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 등 중국 고위 관리들을 만나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한다. 미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간) '2023 국가별 인권 보고서'를 공개하며 블링컨 장관이 이번 방중에서 중국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을 예고했다.

보고서는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에서의 위구르족을 "대량 학살과 반(反)인도적 범죄의 피해자"로 규정하며 중국에서 여전히 무슬림과 소수 민족의 인권 탄압 행위가 지속되고 있다고 적시했다. 국무부 고위당국자인 로버트 길크리스트는 "블링컨 장관은 이번 방중 기간 가장 명확한 방법으로 최고 수준에서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인권·전쟁·무역 문제 등 중국 총공세 예고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1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미국, 일본, 필리핀 3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나란히 앉아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1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미국, 일본, 필리핀 3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나란히 앉아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은 중국의 대(對)러시아 무기 생산 지원 문제도 집중적으로 제기할 예정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 "블링컨 장관이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고위인사들에게 반도체와 순항미사일 엔진 등을 러시아에 제공하는 중국에 인내심을 잃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이 무기 관련 수출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일부 중국 은행을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차단하는 제재 초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23일 전했다.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도 주요 의제로 삼기로 했다. 최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방중(4~8일)에서 이미 이 문제를 집중 거론했지만 중국의 태도 변화가 없다고 판단, 블링컨 장관이 바통을 이어받아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인권에서부터 전쟁, 무역 이슈까지 사실상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중국을 압박하겠다고 선전포고한 셈이다.

"중국 앞서가니, 퇴장 강요"...중국도 방어전 펼쳐

셰펑 주미국 중국대사가 지난해 5월 부임을 위해 미국 뉴욕에 도착한 뒤 현지 언론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셰펑 주미국 중국대사가 지난해 5월 부임을 위해 미국 뉴욕에 도착한 뒤 현지 언론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은 미국의 이 같은 태도에 연일 반발하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3일 "미국의 중국을 향한 기괴한 주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실패에 따른 비난 여론을 돌리기 위한 위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내 반중(反中) 여론에 호응하기 위해 중국을 도구로 삼고 있다는 얘기다.

셰펑 주미 중국대사도 미국 현지에서 방어전을 펼쳤다. 셰 대사는 19일 매사추세츠주 하버드대를 방문, 세계적 석학인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와의 담화에서 "중국 선수들이 앞서가기 시작하니 미국은 이를 '과잉 생산'이라며 퇴장을 강요한다.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도 다뤄질 전망이다. 22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를 규탄하며 "블링컨 장관의 방중 때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북중 수교 기념행사에 권부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파견하는 등 북한과의 고위급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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