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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칠 수 없는 중국 시장]K반도체 큰손, 여전히 중국...수출 비중 30% 이상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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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칠 수 없는 중국 시장]K반도체 큰손, 여전히 중국...수출 비중 30% 이상 차지

입력
2024.04.26 09: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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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 반도체 수출 비중 36%...미국·유럽·일본 합쳐도 많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반도체 수입에서 압도적 세계 1위를 자랑한다. 25일 유엔의 국제무역통계(UN Comtrade)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수입액은 2021년 기준 4,702억 달러(약 647조 원)로 전 세계 수입액의 35.8%였다.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2년 4,165억 달러, 2023년 3,494억 달러로 반도체 수입액은 줄었지만 미국의 9.5배(2022년 기준)에 달한다.

수출의 상당 부분을 반도체에 의존하고, 반도체 수출의 30% 이상을 다시 중국에 의존하는 우리에게 중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중국 반도체 수출액은 2019년 373억 달러에서 2020년 399억 달러, 2021년 502억 달러 2022년 520억 달러로 치솟았다가 지난해 361억 달러로 꺾였다. 반도체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2019~2022년 내내 40% 안팎을 유지하다 지난해 36.6%로 꺾였지만 여전히 미국(2023년 49억 달러), 유럽(28억 달러), 일본(14억 달러) 수출액을 합친 것보다 4배 더 많다.

중국 본토에서 반도체를 만들어 파는 기업에 영향력은 더 크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수출과 현지 생산을 포함한 중국 매출은 2022년 12조2,104억 원에서 지난해 10조1,100억 원으로 2조 원가량 줄었는데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이 44조6,215억 원에서 32조7,657억 원으로 12조 원가량 줄어 중국 비중은 되레 늘었다(27.3%→30.8%).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에 반도체 장비 반입을 규제한 것이지 반도체 수입을 막은 건 아니다"라며 "메모리, 그중에서도 D램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세 회사의 독과점 구조라 중국 전자 기업도 우리 기업 제품을 쓰는 구조"라고 말했다.



반도체 자립에 대응하며 '최대 고객' 잃지 말아야


그래픽 송정근 기자

그래픽 송정근 기자

미국의 규제에 맞서 중국이 반도체 자립화를 위해 전 세계 제조 장비를 휩쓸어 가면서 국내 장비업체에 반짝 수출 기회가 온다는 말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장비 수입액은 전년 대비 14% 늘어난 396억 달러였는데 2015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었다. 우리나라도 제조 장비를 포함한 대중국 반도체 '기타' 수출액이 2021년 5억3,200만 달러에서 2022년 14억7,600만 달러, 지난해 12억600만 달러로 뛰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중국 반도체 제조장비 박람회 '세미콘 차이나 24'를 7개월 앞둔 지난해 8월부터 국내 참가 업체를 모집하는 등 전시에 공을 들였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한미반도체, 동진쎄미켐 등 국내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42개 회사가 전시관을 차렸다. 중국의 기술 자립에 대응하면서 최대 고객으로 관계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가진 셈이다.

반면 이미 내수화가 어느 정도 이뤄진 가전제품은 대중국 수출 비중이 해마다 줄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가전 수출액은 2019년 5억7,6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억3,400만 달러로 꾸준히 줄었고 같은 기간 대중국 수출 비중도 8.3%에서 5.5%로 감소했다. 최근 중국 최대 소비자 가전박람회 'AWE 2024'에 참가한 국내 한 업체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프리미엄 제품을 알리는 (참가에 의의를 둔) '올림픽 정신'으로 나간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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