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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젊은 스타들의 동시대적 '춘향가'…김수인·조유아의 '절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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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젊은 스타들의 동시대적 '춘향가'…김수인·조유아의 '절창'

입력
2024.04.29 16:55
수정
2024.04.29 17:05
24면
0 0

5월 17, 1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절창Ⅳ'

국립창극단 '절창Ⅳ' 무대를 함께 꾸밀 소리꾼 조유아(왼쪽)와 김수인. 국립극장 제공

국립창극단 '절창Ⅳ' 무대를 함께 꾸밀 소리꾼 조유아(왼쪽)와 김수인. 국립극장 제공

"이 소리꾼들이 소리를 저렇게나 잘했구나, 하는 말을 들어보고 싶어요."(조유아)

"창극 배우들 본연의 뿌리인 소리가 길게 들었을 때 정말 좋다는 걸 보여주는 공연이라 욕심이 많이 생깁니다."(김수인)

창극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소화해온 국립창극단 단원 조유아(37)와 김수인(29)이 소리꾼의 본질인 소리 자체에 집중한 혼성 듀오 공연을 선보인다. 5~8시간 걸리는 완창 판소리 춘향가를 100분으로 줄인 국립창극단의 '절창Ⅳ'(다음 달 17, 1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을 통해서다. 두 사람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전통적 소리 공연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절창'은 젊은 소리꾼들이 진면목을 펼쳐 보일 장으로 2021년 처음 기획된 국립창극단의 공연 시리즈다. 판소리 한바탕을 축약하고 참신한 구성과 감각적 무대를 더한 콘서트 같은 공연이다. 김준수·유태평양(2021년)과 민은경·이소연(2022년), 안이호·이광복(2023년)이 거쳐갔다.

올해 주인공인 조유아는 2016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했다. 창극 '정년이', '코카서스의 백묵원'의 주역뿐 아니라 '흥보씨'의 외계인 역, '귀토'의 전기뱀장어 역 등 감초 역할로도 주목받았다. 2020년 입단한 김수인도 창극 '춘향'의 몽룡’ 역, '리어'의 에드먼드 역, '베니스의 상인들'의 바사니오 역 등 굵직한 역할을 맡았다. 크로스오버 경연 프로그램 '팬텀싱어'에 출연해 국악의 매력을 알리기도 했다.

당차고 자존감 높은 여성으로 그려진 춘향

소리꾼 조유아. 국립극장 제공

소리꾼 조유아. 국립극장 제공

두 사람의 '춘향가'는 연주 시간뿐 아니라 캐릭터에도 변화를 줬다. 춘향을 당차고 자존감 높은 여성으로 그려 동시대성을 도모했다. 유파별로 조금씩 스타일이 다른 판소리의 매력도 발견할 수 있다. 조유아가 배운 김세종제 '춘향가'는 조선 8대 명창 중 한 명이었던 김세종으로부터 이어져 왔다. 동편제와 보성소리의 장점을 고루 수용한 소리로, 우아하고 섬세하며 문학성이 뛰어나다. 김수인의 동초제 '춘향가'는 판소리 명창인 동초 김연수가 여러 판소리 명창의 소리 중 좋은 점만 골라 새롭게 정립한 소릿제다. 사설이 정확하고 연극적 판소리를 지향한다. 두 소릿제는 대목별 장단의 흐름이나 선율적 면에서 차이가 있다. 가령 '변학도가 남원부사 도임차 내려오는 대목'이 김세종제에서는 빠른 속도의 자진모리로, 동초제에서는 느릿한 진양조로 묘사된다.

공연 연출은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로 2019년 서울연극제 대상을 받은 임지민 연출가가 맡았다. 임 연출가는 '사랑가', '이별가', '옥중가', '어사출도' 등 춘향가의 하이라이트는 살리되 색다른 방식으로 배치했다. 국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는 월드뮤직그룹 ‘공명’을 이끄는 박승원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소리꾼 김수인. 국립극장 제공

소리꾼 김수인. 국립극장 제공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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