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테슬라 충전소 '슈퍼차저' 팀 공중분해... 바이든에 불똥

알림

테슬라 충전소 '슈퍼차저' 팀 공중분해... 바이든에 불똥

입력
2024.05.02 14:30
0 0

테슬라 전기차 충전방식 지원키로 한
GM 등 다른 업체들에도 타격 불가피

미국의 한 테슬라 슈퍼차저 스테이션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 AP 연합뉴스

미국의 한 테슬라 슈퍼차저 스테이션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 AP 연합뉴스

테슬라가 전 세계 인력의 10%를 감축하는 정리해고의 일환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슈퍼차저' 개발·관리 등에 관여해 온 직원 약 500명을 무더기로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자까지 떠나 사실상 조직이 공중분해됐다.

이 같은 대대적 조직 개편으로 테슬라의 충전소 확대 계획에도 변화가 생겼다. 충전소 신설 속도가 늦춰지게 된 것인데, 이는 다른 전기차 업체들과 조 바이든 행정부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 충전소 신설 속도 늦추기로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일론 머스크는 지난주 테슬라의 슈퍼차저팀을 사실상 해산하기로 결정하고 팀 소속 직원 대부분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영향을 받게 된 인원은 500명가량으로 알려졌으며, 여기에는 인프라 담당 책임자인 레베카 티누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티누치는 지난해 3월 머스크와 함께 테슬라 '투자자의 날' 무대에 섰던 핵심 임원 16명 중 하나였다.

머스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테슬라는 여전히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도 "새로운 위치에 대해서는 더 완만한 속도로 (확대를) 추진하고, 기존 위치의 100% 활용과 확대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자신의 엑스(X)에 썼다. 팀 해산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적어도 충전소 신설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소문이 사실임은 확인한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에 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로이터는 "테슬라는 충전 인프라 구축 계획 철회와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미리 경고하지 않았다"며 "또 미국 전역에 테슬라 전기차용 충전 장비를 설치 및 유지·관리하는 중소기업 등 협력사들에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F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FP 연합뉴스


바이든 전기차 확대 정책에 차질 전망

머스크가 슈퍼차저팀을 사실상 해체한 것은 더 이상 이 사업에 큰 투자를 이어갈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미국 내 전기차 충전망의 60% 이상을 점유한 압도적 1위 업체로, 경쟁 업체들과는 수년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미국 대표 자동차 회사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도 자사 차량에 테슬라의 충전기 연결 방식(NACS)을 도입하겠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의 충전 단자 모양이 다른 것처럼 원래 두 업체는 테슬라와 다른 연결 방식을 써왔었는데, 테슬라가 북미에 가장 많은 충전소를 두고 있는 만큼 테슬라 방식을 전격 탑재하기로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충전망 확대 속도를 늦추겠다는 머스크의 언급은 GM 등 다른 전기차 업체도 당황하게 했다.

최대 피해자는 바이든 대선 캠프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통해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며 전기차로의 전환을 촉진해 왔다. 여기에 큰 기여를 해온 게 테슬라의 충전 인프라다. 지난해 머스크가 테슬라의 충전소를 다른 브랜드 전기차에도 개방하기로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빅 딜"(큰일)이라며 모처럼 머스크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테슬라가 충전소를 더 늘리지 않으면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백악관 측은 이 같은 우려에 "이 시장(전기차 충전 시장)은 여러 업체가 경쟁하고 있고, 테슬라는 유일한 회사가 아니다"라며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