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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끝나면 학원·학습지…초등생 10명 중 4명 "친구랑 못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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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끝나면 학원·학습지…초등생 10명 중 4명 "친구랑 못 놀아요"

입력
2024.05.05 15:24
수정
2024.05.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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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2024 또래 놀이 실태조사'
'친구와 매일 논다' 응답 7.7% 불과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3일 서울 마포구 서교초등학교에서 열린 운동회에서 어린이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달리고 있다. 박시몬 기자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3일 서울 마포구 서교초등학교에서 열린 운동회에서 어린이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달리고 있다. 박시몬 기자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은 방과 후 또래와 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가 끝난 뒤에도 학원, 학습지 등 사교육으로 놀 시간이 부족한 탓이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등위원회는 102주년 어린이날을 앞두고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2,450명과 초등교사 7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어린이의 삶과 또래놀이 실태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하교 후 친구들과 노는 장소를 묻는 질문에 "놀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이 38.3%에 달했다.

어린이들은 놀이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지만 학업으로 인해 노는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교 후 친구와 놀지 않는 이유(중복 응답)로는 '학원·학습지·온라인 학습을 해야 해서'라는 응답이 81.9%를 차지했다. 이어 '학교 방과 후 수업을 가야 해서'(33.1%), '함께 놀 친구가 없어서'(9.5%) 등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도시 지역 어린이들은 주로 동네 놀이터(40.9%), 농어촌 지역 어린이들은 '학교 운동장'(43.1%)에서 주로 논다고 답했다. 또래와 노는 빈도는 '일주일에 1~2일 정도'라고 밝힌 어린이가 32.1%로 가장 많았고, '거의 없다'는 응답도 27.9%에 달했다. 반면 '매일'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7.7%에 불과했다.

어린이들은 또래와 놀기 위해서 놀이 공간과 시간 확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놀 수 있는 안전한 공간'에 대한 요구가 44.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학교에서 쉬는 시간을 길게 한다'(32.5%), '학교 수업시간에 놀이 시간을 준다'(24.7%), '시험이나 숙제, 공부를 줄인다'(24.1%) 등 목소리가 나왔다.

초등교사들은 조사를 통해 놀이 문화 마련을 위한 학교의 지원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또래 놀이를 활성화하려면 △학급당 학생 수 감축(70.3%) △안전사고에 대한 교육 당국 책임 강화(60.9%) △쉬는 시간 놀이 지킴이 인력 충원(39.8%) 등 정책이 절실하다고 답했다.

전교조는 "어린이는 놀기 위해 세상에 왔다고 하지만, 대한민국 어린이는 놀 시간도 장소도 부족하다"면서 "어린이의 삶에서 '또래 놀이 시간 및 공간 확보를 위한 놀이 정책'을 디지털 교육 정책에 앞서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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