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주류 "소통하는 과정에서 오해" 해명
총선 앞두고 당내 분열·관계 악화 경계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여당 관계자들이 서둘러 봉합에 나섰다. 당내 주류 의원들은 "소통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양 측이 만나 빨리 해결할 것"이라고 수습에 나섰다. 총선이 78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정 불협화음이 커지면 여론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총선 앞 당정 분열, 국민 호된 매 들 것
김종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총선 앞에서 당정이 분열하고 대통령과 비대위원장이 껄끄러운 사이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사자들도 잘 아실 것이고, 당원들도 모두 잘 알고 있다"며 "큰 싸움을 앞에 두고 내부에서 분란을 일으킨다는 것 자체가 당원들이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봉합이 안 되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그냥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라며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합리적, 객관적으로 보면 당연히 봉합을 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가지고 싸운다고 하면 국민들이 보실 때 그냥 두시겠냐. 호된 매를 드실 것"이라고 경계했다.
"尹-韓, 빠른 시간 내 만나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직접 대면해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도 쏟아졌다. 이용호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본질은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의 신뢰 문제"라며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던 분 아니냐.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인데 아무래도 비대위원장 되고 나서 소통이 미흡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이 대통령을 직접 만나 뵙고 서로 사정을 설명하며 인간적으로 말씀드리면 (오해가) 금방 풀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를 통해 "싸우더라도 나라를 위해서 싸워야지 이러면 되겠냐. 국민께 부끄러운 일"이라며 "서로 언론을 통해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정도가 아니라 직접 만나서 이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정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빠른 시간 내에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두 사람의 대화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기획된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도 부인했다. 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은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전날 '약속 대련'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그런 지적은 상상일 뿐"이라며 "상상력의 끝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쉽게 연출해서 국민들을 속이고, 국민들이 거기에 속아주리라 생각하는 분들의 상상이다. 가능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봐주시면 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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