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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국민의힘 공천... '윤심'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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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국민의힘 공천... '윤심'이 보이지 않는다

입력
2024.02.19 18:30
수정
2024.02.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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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164곳 중 대통령실 참모 단수 공천은 단 4명
'시스템 공천' '경쟁력 우선' 자평과 함께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때문"이란 분석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4·10 총선을 위한 국민의힘 공천 심사가 한창인 가운데, '윤심(尹心ㆍ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집권 3년 차, 임기의 반환점도 돌지 않은 시점의 총선치고는 '대통령실(옛 청와대)' 프리미엄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후보자 경력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 공천' 때문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현상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총선을 50여 일 앞둔 19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253개 지역구 가운데 164곳에 대한 공천 심사를 완료했다. 이 가운데 단수 공천을 받은 대통령실 참모는 장성민(경기 안산 상록갑) 전 미래기획관,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전 법률비서관과 전희경(경기 의정부갑) 전 정무1비서관, 이승환(서울 중랑을) 전 행정관이 전부다. 경기 안산 상록구갑과 의정부갑, 서울 중랑을이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험지'로 꼽힌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당 텃밭인 부산 해운대갑에 단수 공천을 받은 주 전 비서관만이 대통령실 프리미엄을 받은 셈이다.

물론 국민의힘 공관위가 아직 공천 심사를 절반 정도밖에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언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당 안팎으로는 '윤심의 부재'를 실감한다는 얘기가 적지 않다. 서울 지역 단수 공천 지역만 살펴봐도 전체 20곳 중 이 전 행정관이 유일한 대통령실 출신이고, 윤 대통령의 오랜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도 서울 송파갑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됐기 때문이다. 아예 컷오프된 대통령실 참모도 김성회 전 종교다문화비서관 등 이날까지 3명이나 된다. 김은혜(경기 분당을) 전 홍보수석 등 주요 참모들 다수가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이 험지로 꼽히는 수원으로 출마가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 같은 평가에 설득력을 높인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공천 결과가 말해주는 건 '용산의 힘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시그널"이라고 설명했다.

'윤심의 부재'를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각은 엇갈린다. 일단은 시스템 공천이 마침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다. 50명가량이 도전장을 내, 윤건영·고민정 의원 등 11명 참모들이 단수 공천을 받았던 21대 총선이 당장 비교대상으로 거론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지금까지 결과만 봐도 윤심, 한심(한동훈 위원장 의중)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며 "친명ㆍ비명을 두고 잡음이 심한 야당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이 저조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분석도 나온다. 집권 3년 차란 점에서 윤 대통령의 정책ㆍ국정운영 방향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참모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야 하는데, 실제 경선에서는 쉽게 우위에 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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